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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들 게이들도 기억하겠지만
동네 운동장마다 위 짤 같은 놀이기구 하나씩은 있었을거다... 흔히 뺑뺑이라고 하지. 안에 탑슨한 후, 발을 구르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평소엔 존나 녹슬어서 잘 안 돌아간다. 그래서 보통은 몇명이서 밖의 철창을 붙잡고 돌려주고, 몇 명은 안에 들어가서 빙글빙글 도는 것을 즐기는게 일반적인 놀이방법이었지.근데 가끔 수위 아저씨가 삘 받아서 구리스 칠을 존나게 할 때가 있다. 이 썰은 유난히도 구리스 칠을 많이 했던 한 여름 날에 있었던 일이다. 때는 바야흐로 고딩이 되어서 맞이하는 첫 번째 여름방학... 나와 더불어 일게이 같은 친구 두 명은 할 게 존나게 없어서 빈둥거리던 차였다. 오전에 잠깐 피씨방을 들렸다가 풋살이나 한 판 때릴 겸, 초등학교 운동장에 갔는데 딱! 눈에 띄었던 것이 저 놀이기구였다. 오랜만에 추억이나 곱씹을 겸, 뺑뺑이나 타보자 해서 가까이 갔는데 왠걸 기름냄새가 오지게 나는거다 ㅋㅋㅋㅋ 여름이니 특히나 더 했지. 날도 가뜩이나 더웠는데 기름냄새까지 슬슬 풍기니까, 마치 그 기름의 향이 지옥에서 불어오는 유황바람처럼 느껴졌다. 그 비릿한 기름 향을 맡자, 우리는 직감적으로 수위 아저씨가 구리스 칠을 막 끝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초딩 때의 그 즐거운 기억을 떠올린 우리는 불길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뺑뺑이에 탑슨할 수 밖에 없었다. 어릴 때 타던 방식처럼 두 명이 내부에 앉은 채로 바깥에서는 나머지 한 놈이 돌리기로 하고 타기 시작했는데 왠 걸 ㅋㅋㅋ 진짜 상상 이상으로 존나게 잘 돌아가는 거다 ㅋㅋㅋㅋㅋㅋ 초딩 때보다 아무래도 힘이 늘다보니 그 스피드 또한 월등했던 것. 진짜 원심력 때문에 얼굴살이 밀릴 정도였다. 기대 이상의 핵 꿀잼에 우리 모두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존나 무슨 우주 공간에 앉아 있는 것도 같고, 자칫 정신을 놓아빼리면 노무현이보다 먼저 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스피드를 즐기던 우리는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서 최고 속도를 한번 내보기로 하였다. 바깥에서 뺑뺑이를 돌림과 동시에 안쪽에서도 발을 구르면 뺑뺑이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부에 앉아있던 우리들이 일어나서 달리기 시작하자 밖에 있던 놈도 흥분해서 점점 더 스피드를 가하기 시작했다. 거의 광기에 물든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뺑뺑이가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밖에서 돌리던 놈은 거의 매달려 있다시피 철창을 붙잡고 있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이 새끼가 거기서 아예 발을 떼고 "야이 병신들아 이게 더 재밌음." 이 지랄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