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6년 이었음.
당시 꼬꼬마 좆중딩이던 나는 같은 반 여자애랑 사귀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완전 예쁘거나 하지 않았는데
약간 유라 닮아서(슴가는 종범) 얼굴도 하얗고 어려서 피부도 좋고
무엇보다 어려서 둘다 순진했다.
근데 그때 같은 반 친구놈이 여자애랑 DVD방 가서 뽀뽀하고 가슴만졌다고 자랑을 하는거다.
당시 혈기왕성했던 나는 혹할 수 밖에 없었고,
나도 가서 가슴은 못만져도 키스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데려가기로 마음 먹음.
그렇게 방과후에 돈이 없었던 거지였던 둘은
극혐 롯데리아에서 더치페이로 햄버거 쳐묵쳐묵했다.
근데 DVD방 가자고 하면 변태라고 놀림 받을까봐 주저되는거다.
그래서 영화보자고 했더니, 여친이 영화보려면 버스타고 30분가야되는데 늦을거같다 그러더라.
(당시 지방에 살아서 영화관도 몇개 없었다)
그래서 내가 당당한척 하며 "영화방 있는데 거기 시원하고 영화도 볼 수 있대"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얘는 그냥 헤헤 거리며 "좋다 가자~~"고 함.
그렇게 DVD 방 들어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벌써 혈기왕성한 내 ㅈㅈ가 우뚝 솟았음.
내가 전두환이라면 내 ㅈㅈ는 장세동이라고 할까.
이미 90도 직격 대기 상태로 발포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계엄 상태였다.
생각보다 DVD방 카운터도 깨끗해서 여친도 별로 의심안하고
무엇보다 카운터 옆에 DVD가 수백개 진열돼 있었는데
그거보고 개 신기해하더라.
암울한 DVD방 카운터 뛰어다니면서 샤방샤방한 분위기 풍기면서
"이거 두개 골라도 돼요" 이딴 질문 하고 ㅋ
암튼 주인 아주매미가 어린애들 들어오믄 안되는데..하길래
영화 동아리인데 선생님 허락 맡았다고 뻥침. ㅍㅌㅊ?
지방 변두리 DVD방이라 그냥 하이패스 ㅋ
암튼 여친이 찰리와 초콜릿공장 골라서 같이 보려고 들어가는데
가슴이 쿵쾅하더라.
걸어가면서 여친에게 나는 꼬꼬마 분유냄새와 샴푸냄새도 좋았다.
근데 문 열자마자 씨발 둘다 굳어서 얼음됨.
나는 DVD방이 쇼파있고 TV 있고 앉아서 보면서 뽀뽀하고 그러면 될 줄 알았는데
무슨 쇼파를 가장한 침대 있고 베개까지 있고 정체불명의 크리넥스도 침대옆에 있더라.
예상외의 비주얼에 쫄아서 둘다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도 다리 덜덜떨면서 "여...영화 볼까"하는데 얘가 충격받은 얼굴로 서있길래
그냥 나오자고 해서 도망치듯이 둘이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어감.
당시 엘리베이터에 위층에서 밥먹고 나온 아주매미 2~3명이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친이 어깨 들썩거리면서 흐흑 ㅠㅠㅠ 하면서 울기 시작함.
그냥 걔도 착하고 순진한 애라 충격받아서 운거 같았음.
당시 순진한 병신 이었던 나도 갑자기 눈물나서 엉엉 거리면서 움.
갑자기 두명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눈물바다됨. ㅅㅂ.
갑자기 중딩 두마리가 엘리베이터 타더니 대성통곡을 하니까.
아주매미중 한명이 깜짝 놀라서 우리 둘 등 쳐주면서
"얘들아 누구한테 맞았니?? 아줌마가 신고해줄께. 왜그래" 이러더라. 씨발...ㅠ
너무 쪽팔리고 내가 병신 같아서 문 열리자마자 도망치듯이 뛰어나가서
나혼자 택시타고 집에 들어옴.
다음날 학교에서 개어색해서 서로 한마디도 못하다가.
오히려 여친이 매점에서 빈츠사서 포스트잇에
"너도 놀랐지 ㅠ 내가 괜히 가자고 해서 미안" 이라고 써서 책상위에 올려놨더라.
DVD방 데려가서 쳐울고 오히려 여친한테 위로 받았던 병신 순진남 시절이었음...
3줄 요약
1. 아무것도 모르는 중딩시절 여친이랑 DVD방 갔다가 침대보고 쫄음
2. 도망쳐 나오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둘다 대성통곡함.
3. 이틀후에 놀랐겠다면서 오히려 여친한테 위로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