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23살 대딩 게이야... 썰을 풀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내가 어떤 게이인지 먼저 말해볼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는 긴장하면 좆되는 게이야 좆고딩때 난 나름 공부를 잘해서 모의고사보면 고려대 공대정도 갈 성적이 나왔었어 수능 때는 재수생이 많이 들러붙으니까 그거 감안해도 한양대 공대정도는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그런데 웬걸? 수능 때 긴장해서 문제 존나 못풀다가 궁민대 갔다... 재수해도 똑같을 거 같아서 그냥 학교댕김
궁민대에서는 학점 4.2로 거의 과탑이야... 그래서 조별수업이나 이런 걸 하면 대부분 애들이 나한테 묻고 내가 알려주고 이런 식인데, 그러다가 같은 조에 한 년이 껴있었음 그때는 그냥 몰르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얘가 날 좋아한다네? 내가 얼굴도 ㅎㅌㅊ고 키도 ㅎㅌㅊ고 내세울 거 하나 없는 데 그나마 공부를 궁민대 애들보다는 잘해서, 다른 애들한 테 뭐 알려주고 이런 게 맘에 들었나봐(공부 잘한다고 자랑해서 미안하다... 별로 잘하는 것도아닌데 내가 그나마 내세울 게 이거밖에 없네...)
어떤 발표수업에서는 존나 긴장해서 우물쭈물하다가 거의 울먹인 적 있었는데 이 모습은 얘가 못본듯 ㅋㅋ 그때 너무 긴장해서 앞뒤 발표하기 전 후 기억이 조금 사라졌어... 암튼 난 그런 새끼야 ㅠㅠ
암튼 좋아한다는 말 듣고나서 얼마 후에 둘이서 밥을 먹으 러 갔는데 사실 얘랑 별로 말해본 적도 얼마 없거든... 그래서 개 긴장됐다. 밥먹으러 가서 얘기하다가 내 코에서 코딱지가 갑자기 떨어진거야. 그 건조한 코딱지 톡 하고 떨어지는 거 알지? 그래서 엄청 당황해서 두뇌가 멈춰버린 느낌이 들었어 그 다음에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아냐?... 집게손가락으로 코딱지를 주워가지고 콧구멍으로 도로 집어넣음 씨발... 왜 그랬는지 지금은 이해가 안가는데, 아무튼 진짜 그랬어 그 뒤로 집에 어케 왔는지 기억 안난다... ㅍㅌ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