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에서 탈영한 군인들이 있었는데
나름 버라이어티 해서 한번 썰 풀어봄
우리부대는 연천에 있었던 부대였는데 내가 군대 갔을때만 해도 2신교대가 있었음
1신교대에서 한달을 훈련 받고서 2신교대에서 또 삼주 정도 훈련을 받고 자대로 배치되는데
2신교대랑 내가 가게될 자대가 위병소를 같이 쓰는 한 울타리 안에 있는 그런 부대였음
2신교대에서 자대 배치받고 자대로 와서 가끔씩 신병애들 훈련 받는거 먼 발치에서 보곤 했었음
근데 일병 달고 그해 추운 겨울날 이었음 우리가 야전부대여서 훈련이 엄청 많았는데 그날도 일주일동안 밖에서 텐트치고 철야도 하면서 훈련해서
막사에 일주일만에 들어와 첫 점호후 자려는중이라 엄청나게 피곤했었음
근데 저녁점호 끝나고나서 흡연타임 한번 가지고 돌아와서 이불덮고 막 누워서 불이 꺼졋는데 그상태에서 갑자기 방송이 나오는거임
전원기상 하고 옷을 입으라는거임 그날도 꽤나 추워서 야상에 야상 스키까지 입고 귀마개도 했던걸로 기억함
나와서 중앙로비에 모여서 대략 100여명 되는 인원들이 전부다 나옴 야전부대라 한중대에 백여명씩있꼬 4개 중대가 있는 그런 부대였음
중앙홀에서 당직 사관이 오더니 지금 굉장히 긴급 상황이라면서 설명해주는데 가관 이었음
이유인 즉슨 2신교대에서 훈련병 3명이 동시에 탈영을 했다고 하고 현재 아직까지 울타리에 있는것으로 추정 된다고 하는것임
일단 신교대 측에서 울타리 주변을신교대쪽만 급한대로 다 수색 해냈는데 탈출한 흔적을 따로 찾지 못했다고 했음
그래서 아마 우리 부대가 있는 쪽으로 흘러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도 나와서 찾으라고 하고는
창고에서 번개조들이 쓰는 몽둥이를 줬음 ㅋㅋㅋ
그래서 일단은 울타리를 수색하기 시작함 울타리부터 해서 혹시 몰라 부대 안부터 해서 전부 수색하기 시작함
각자 렌턴 들고 밤에 잠도 못자고 ㅅㅂㅅㄲ들 잡히면 진짜 몽둥이로 죠질거라고 다들 투덜대면서 눈에 불을 켜고 이잡듯이 찾기 시작함
그렇게 나도 한창 수색을 하던 중인데 내옆에 울타리 밖에 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는거임 그래서 내가 여기다!!! 하고 소리쳤는데
주변에 전우들이 우르르 순식간에 몰려들자 갑자기 울타리 밖에서 부스럭 소리가 스사사사사사삭 하고 엄청 크게 들리는거임
그때 정말 심장 터지는줄 알았음 20초도 안되서 타중대 행보관이랑 하사관 하나가 오더니 뭐녜 찾았녜
그래서 내가 울타리 밖에서 소리가 나서 외쳤는데 소리가 났다고 주변에 전우들도 확실히 누구 있었다고 내얘기를 거들어줌
그래서 결국 전부다 밖까지 나가게 됨
우리팀은 울타리 방향으로 직접 넘어가고 일부팀은 차량이랑 위병소 통해서 잽싸게 나가서 이동 루트 예측하고 양족에서 몰아보기로 결정을 함
근대 그울타리가 사실은 바로 옆에 예하 부대가 있어서 울타리가 엄청좀 낮긴 했음 그쪽도 상황을 알고 있던 지라 우리가 그대로 울타리를 넘어가서
그쪽 부대애들이랑 합류해서 찾아보고 있는데
철조망에 철문이 하나 있었는데 낡아서 지금은안쓰고 완전히 막힌 그런 철문인데 벌초할때만 가끔 문따고 나가서 주변 벌초 하는 그런 철문이었음
그렇게 20분정도를 더 수색했나 그 철문위쪽에 철조망에 탈영 흔적이 있는거임 필사적으로 나가려고 했는지 원형 철조망이 짜부러져 있을정도였음
그래서 우리도 다들 밖으로 나가서 수색 하기로 하고 나가서 그일대 3키로 전방을 전부다 수색하고 오대기뜨고 도로 봉쇄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렇게 거의 한시간정도를 수색 했는데 우리 울타리 팀쪽만 2개 분대로 본대랑 떨어져 있고 있는거라곤 몽둥이랑 96k무전기 뿐이 었음
그러다 좀 3인 1조로 찾기로 하고 서로 거리를 두고앞에 있던 은xx초등학교 앞을 뒤지기 시작 했음
학교가 아무도없고 밤인데다가 군복을 입은 채로 몽둥이를 든채로 들어가니 뭔가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음
그러다가 저만치 멀리 가로등에 누군가가 서있는거임
군복을 입은 실루엣이었고 우리 수색조인가 긴가 민가 했음
"야 쟤네 수색조야? "
"맞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
" 아닌데 야 우리 복장 통일 했잖아 "
"쟤네도 야상스키 입은거 아닙니까? "
"어 그러네 야상스키 ..랜턴?"
"쟤네도 랜턴 있습니다 "
우리도 한 10초? 15초 가량? 긴가 민가 했는데 뭔가 선듯 나서지를 못하겠는거임
그러다가 실루엣으로 보니까 저쪽에서 우리를 보고있는거임 그래서 우리도 계속 보다가
뭔가가 이상한거임 분명 수색조 같긴 한데 뭔가가 이상하게 느껴짐
"근데 이상합니다 "
"뭐가 "
"몽둥이가 없는거 아닙니까? "
하는순간 아차하는거임
"야 ㅅㅂ 잡아!!!!!!!!!!!!!!!!!"
하고 죤나 뛰어가는데 갑자기 그 ㅅㅂㄹ들이 겁나게 뛰어 도망가는거임
진짜 한 300미터 가량을 전력 질주함
무전기들고 찾았다고 초등학교 앞이라고 포위수색 지원 요청을 했음
무전기에서 기동타격대 가는중이라고 무조건 끝까지 찾아가라함
결론은? 결국 놓침 우리가 못잡고 대략 흘러가는 방향만 보고하고서
그렇게 한 시간 정도 ? 더 수색을 하다가 우리 부대 인원들만 다시 막사로 들어옴
다들 그 ㅅㄲ 들 땜에 고생한거 생각 하면 개빡쳐가지고 한 몇일동안을 못잡은거 아까워 했었음
그러다가 일주일만에 잡았다는 얘기만 들음 섬에 가는 표를 끊다가 민간인이 군복입고 배타는 이들이 수상해서 신고 했다는것
들은 얘기로는 탈영하고나서 그놈들 관물대를 뒤졌는데 편지가 있었다함
우리들이 탈영 하는 이유는
향후 10년 이내로 남북은 통일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때가 오기를 굳게 믿고 있었다는 그런 내용 이었음
이들 계획으로는 통일의 그날이 오기르 바라면서 섬에서 몰래 숨어지낼 생각을 햇나봄
그리고 점호시간 직전이 가장 취약한 시간이고 평소에 우리 대대 있는쪽을 유심히 지켜 보면서 도망갈 루트 같은것도 다 작전을 짜논거라함
한번은 무슨 교육 받는다고 우리 부대 쪽 막사 뒤편에 각개 전투장도 왔었는데 그때 울타리가 취약하다는 생각을 했다함
하 탈영하면 육교 가서 몇년 있어야 나오는지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놈들 머리속엔 뭐가 들었길래 그런 생각들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 끼침
대대장이 걔네들 얘기하면서 정신교육 하는데 그들의 편지에는 무언가 확고한 믿음 같은게 있는거 같았다함
우리 부대가 2026년에 해체가 될 부대라서 정부로 부터 공식적인 예산 지원은 많이 끊긴 상태인데 나름 메이커부대긴 한데 좀 가난한 시설이긴함
게다가 우리 대대는 는 내무 부조리가 하도 심해서 내가 들어오기 전년도에 해체 위기도 있었다함 (물론 내가 있을땐 부조리 근절됨)
그래도 뭔가 운영이 잘 안되는 지 탈영도 군생활 하는동안 6번은 봐왔는데 우리부대만 그럴거라고는 생각안함
진짜 우리나라 군대에는 사실적으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거 같음
탈영하고 싶은 맘은 이해는 하겠는데 실천하지 마라 우리도 그때 정말 정말 정말 개빡쳤었음 잠도 못자고
아직 안간 이들은 군대가면 진짜 탈영 하지 마라 남들만 더 고생시키고 그러다 잡히면 너 잡은 놈이 몽둥이로 머리통 깰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