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뮤니티에서 맨날 눈팅만 하다가 고등학교 이야기가 있길래 생각이 나서 처음으로 썰이라는걸 남겨봄
10년전 일이라 정확히 생각이 안나지만 뇌를 쥐어짜서 글을 써봄
당시 나를 설명하다면 중3, 고1때 까지만 해도 성적이 전교권이었을만큼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공부 잘하는 키 큰애로 알려져 있었음 (지금 키 185 중3때 키185 ㅡㅡ... 좀만 자라주지... ㅠㅠ)
그런데 심심풀이로 하던 카스와 비슷한 서든어택이라는 게임이 나온거임 학생때야 누구든 다 그렇지만 공부외엔 다 재미있는 법인데 얼마 하지도 않은 게임에서 학살을 하고 다니니 미칠듯이 재미있는거임
당시엔 스타1부타 시작해서 워크3 (카오스)프리스타일 카트라이더 등등 여러게임을 하던때라 서든을 하는 사람이 막 많지는 않았었음
그런데 우리반이랑 옆반에 소위 좀 논다는 애들이 내가 서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와서 같이해보더니 맨날 같이하자고 조름... (그때 까지만 해도 학원은 안땡겨 먹었다 ㅠㅠ)
친구들도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압도적 기량으로 친구들중엔 상위권이었음 그리고 나도 몰랐는데 승부욕이 엄청 강했던지 그 순간뿐이긴 했지만 친구가 실수하면 미친듯이 욕하곤 했었음
이렇듯 소위 "노는애들"이랑 친해져서 독서실 핑계로 새벽에도 뚫리는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곤 학교에 가니 학교에선 자기 일수였고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음 (공부를 해본놈이면 알겠지만 성적이 떨어지는게 그래프 하향곡선처럼 서서히 떨어지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유지되가가 한순간 뚝 떨어져서 저옷나 무서븜)
그렇게 학교에서 자고 학교가 끝나면 게임을 하고 친구들이 좋다는 메이커를 하나씩 하나씩 사 입고 나도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동화가 되었던거 같음
그러다가 사건이 터짐 수학여행을 가게되었는데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음 어디산이었는데)
그 당시에 몸상태가 겁나 안좋은거임 고등학교 수학여행 버스가 의례 그렇듯 친구들 따라 맨 뒷자리에 앉았음 몸이 안좋은데 맨 뒷자리에 앉으니 미칠거 같은거임 (몸 안좋음 + 멀미)
아파서 하루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음 기억에 남는건 프링글스 통에 소주, 팩소주, 플라스틱 소주 그리고 보온병의 소주까지 싹다 털림 호주머니 담배 안주머니 담배 필동안에 담배 마찬가지로 싹털림 그런데도 방에 짐 푸는데 소주에 담배가 있더라 "보이는걸 희생하고 이득을 챙긴다" 래나 뭐래나
둘쨋날은 산을 타기 때문에 (미친 수학여행에 산을 왜타) 첫날 저녁에 술 먹긴 그렇고 다음날 먹자해서 다같이 자기로함 그런데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누가 그리 쉽게잠? 안자고 개같이 바티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밤을 새버린거임...
이 상태로는 도저희 산을 못탈거 같아서 차안에서 여선생 하나가 나 지켜보는 가운데 자고 돌아와서도 몸이 안나아서 결국엔 양호실로 가서 자게됬음 한참 끙끙대고 있는데 옆반 여자애가 들어온거임 평소같으면 계 별명을 대면서 놀렸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 너무 아픔
그렇게 한참을 끙끙대고 있는데 이년이 갑자기 날 툭침 깨어나보니 이년이 내 침대 옆에 서서 줫나 웃으면서 나보고 "너 꾀병이지?" 이지랄 하는거임
아니라고 설명하고 잘라는데 "왜 꾀병 맞자나? 너 맨날 학교에서 잔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ㅋㅋㅋㅋ" 진짜 꾀병이었으면 웃으면서 장난치겠지만 적었듯이 나 진짜 아팠음 (원래 이정도 아프면 수학여행 못오는데 집에선 수학여행 너무 가고싶어서 연기하고 첫날도 대충 참을만 했음)
으아아아 아니라고!!! 이러고 잘라는데 이년이 10분마다 한번씩 치면서 야 꾀병 야 꾀병 이러더라 아픈데 열이 받으니깐 몸에 힘은 하나도 없는데 이성을 잃음
이18년이?!!!! 를 외치면서 그년을 땅바닥에 넘어트린다음 손을 잡아서 제압 하려고 그년 손을 잡으려고 하니깐 발로 계속 나를 밈 내가 키가 크면 뭐함 진짜 아파서 힘 하나도 없는데...
힘은 하나도 없고 이년을 어떻게는 해야되겠고 하니 발을 못움직이게 하면되자나? 이 생각이 들어서 그년 양 다리를 확 잡아 올렸다가 땅바닥으로 내가 꽂아버리고 다리아프다고 하는데 그 와중이 마운트 자세로 그년 배 위에 올라탐
싀바 당황하는 그년 목 잡고 나 진짜 아프니깐 건들지 말라고 ㅡㅡ!!! 소리치는데 그때 양호선생이랑 우리 화학선생 (두분다 여자) 둘이 들어와서 이 광경을 보더니 뜯어 말리고 나를 줫나 밟음 (진짜 밟음....)
근데 그 사단이 났는데 왜 선생들이 안왔냐고 할수도 있는데 그때 마침 캠프파이어 하고 있어서 엄청 소란스러웠음 나 밟히는 동안에 "우리 손을 잡고~ 포키포키~" 어쩌고 하는 포크송이 엄청크게 들려왔던거 같음
그러고 한참을 밟히고 여자애를 보는데 머리카락은 다 헝크러져 있고 목에 시뻘건 자국은 나있고 여름때라 핫팬츠 입은 여자애 하얀 팔, 다리에는 빨간 손자국이며 멍이 보이고 티셔츠는 늘어날대로 늘어나있음 속으로 설마...? 날 그런넘으로 보겠어? 라고 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음
두 선생(선생이라 쓰고 쌍년이라 읽음)이 나를 강간범으로 몰고 나를 세워두고 막 뭐라하는데 부모님한테 잔화를 지금 하라고 했었나? 그랬던거 같음 그런데 내가 아픈데 힘을 다쓰고 밟히기까지 했더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니 기억나질 않음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러던 와중에 쓰러져서 응급차와서 실려감 (열이 41도랬나) 그러고 다다음날 퇴원해서 집에간다음 등교함
등교하면서 제일 걱정했던게 소문임 알다싶이 소문이라는건 한번 잘못나면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나는 매장되는거임 또 당시 사귀던 1살 밑에 여자친구한테 이 이야기가 들어갈까봐 무서웠음
그러고 학교를 갔는데 다행히 소문이 그리 나진 않았음 (그렇다고 안난것도 아니고 뭔가 쉬쉬하는 분위기?) 등교하자마자 불려가서 선생들이 물어봄 너 어떻게 된거냐고 그래서 그 여자애(그년)이 날 부른거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아파서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해버림 다행히도 믿는 눈치로 넘어가서 교실로 복귀!
그랬더니 이번엔 친구들이 날 부름 "야 너 ㅇㅇ 강간할러 했다메?"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진짜 아픈데 계가 날 툭툭치면서 놀리길래 화난거 까지밖에 기억이 안난다 해버림 그랬더니 그것도 믿음 ㅋ
그리고 당당히 내발로 그 여자애 한테 가서 나 정말 너무 아팠어서 기억이 안나는데 그랬다면 미안해ㅠㅠ 이러니 옆에서 친구들이 야 니가 껀죽거렸다메? 바람넣는데 이년도 찔리는게 있으니 아냐 내가 미안해 이러고 넘어감
하지만 이 일을 들은 여자친구한테는 차임.. 아니 소문은 믿고 날 못믿겠다는거야? 나 진짜 아파서 입원까지 했는데? 다 필요없음 차임......
소문이 그리 심하게 안나서 쓰레기 취급 안당한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음... 만약 두선생 때문에 강간범으로 소문났으면... 후... 생각하기도 싫음 (근데 그 두선생 아니면 강간범이 아니라 살인자가 됬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