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챗에서 초등학생 만난 썰 보다가 갑자기 옛날 썰 생각나네. 옛날 초딩 때 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푼 기억이 대표적으로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기분좋게 끝났고 하나는 당시 순수했던 멘탈을 터뜨림.
SSUL#1.
옛날에 인천에 살 때, 된밭공원이라고 당시에는 새로 생긴 깔끔했던 공원이 있었음. 그 된밭공원에서 놀 때가 초등학생 때였는데... 암튼 초등학생인 나에게 MTB 비슷한 유사MTB가 막 생겼는데, 당시 내 입장에서는 엄청난 보물이었음. 아마 다들 공감할거임. 초딩에게 자전거가 생기면 마치 자가용이 생긴 듯한 느낌임. 그때 교통공원이라고 신호등이랑 주차연습 하는 공원도 있었는데, 신호등에 맞춰 좌회전 우회전 직진도 해 보고, 자동차 주차구역에 자가용 대는 것처럼 대 보기도 하고 ㅋㅋ 자전거 타고 집 들어가면 걸레로 닦고 ㅋㅋ 그 때 물티슈는 아까워서 걸레 하나 엄마한테 허락 받고 자전거용으로 쓰고 그랬음.
암튼 그랬는데
그 자전거를 타고 된밭공원을 도는데, 웬 아주머니 한 분이랑 아들? 하나가 날 부르는 거임.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급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집까지 걸어가기 귀찮은건지 자전거 빌려달라고 했던 거임 ㅋㅋㅋ 여튼 그래서인지 내 자전거를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거임.
내 자전거가 너무너무 소중했지만, 당시 너무나도 순진한 마음에 그냥 무보증으로 자전거 빌려드림. 아들은 그냥 공원 운동기구 같은 거 만지면서 놀고 있고, 나는20분동안 공원 벤치에 앉아서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 돌아오시더니 정말 고맙다고 하시면서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돈 쥐어주시고 아들이랑 가심.
그래서 그 때도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하는 메로나 하나 사 가지고 집 감 ㅋㅋㅋㅋㅋ
해피엔딩
SSUL#2.
이건 좀 짧은데, 마찬가지로 초딩 때 얘기임. 인천 살았을 때 우리 아파트 동네 구조가 어땠냐 하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길이 하나 있고, 그 양 옆으로 아파트들이 있는 구조였음. 왕복 2차선 길에서 아파트 구역으로 들어가는 길이 몇몇 나 있는 구조고.
여튼 그래서 2차선 도로 따라 집 가고 있었는데, 어느 할머니가 보따리 들고 걷고 계신 거임. 머리에도 이고 계시기도 하셨던 것 같은데, 여하튼 간에.
바른생활 시간에 노인을 도웁시다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려는 마음에, 할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면서 10m 거리에서 뛰어갔는뎈ㅋㅋㅋ
할머니가 아 아냐 됐어 이러시고는, 내가 보따리 뺏어서 들어드리려고 손 내미니까 진짜 됐다고 하시면서 거의 뛰다시피 도망가심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