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m.dcinside.com/view.php?id=kancolle&no=2363935 제주시 동문통쪽 제주 동초등학교는
초등 고학년들이 저학년 교실을 청소해주는
독특한 즈언통이 있다.
하루는 나랑 남자1 여자 2 해서 2학년 3반 쪽 청소하러감. 가니깐 복도에 태우스 같이 생긴 안경 돼지 손들고 씩씩거리고 있고 선생은 교실에서 뭐 작업하고 있더라. 근데 그 제주 태우스가(줄여서 제우스라 부르겠다.) 초딩 2학년인데 덩치가 나만해. 그 흔히 보이는 거대 초딩 있잖으. 목살이 불어올라 얼굴만해지고 손목접히고...여튼 그런 백돼지야. 보고 첨엔 우리 또래인줄알고 좀 쫄았다. 씩씩거리면서 노려보고있었거든
여튼 청소 해야하니까 대충 신경끄고 청소하러 왔어염! 하니까 여선생이 그으랭 하고 복도로 나감. 그리고 금마랑 대화 시도 하드라. 근데 우리가 신경 끌수가 있나. 청소는 둘째치고 밖에서 소리들리는거 귀기울임.
"왜 친구를 괴롭히니?" "걔가 먼저 짜증나게 했단말이에요!" "뭘했는데?" "배고프니까 비키라고 했는데 안비키니까요."
딱듣고 동감 약간 하려다 정신차리고 병신이넼ㅋㅋㅋ 했다. 제우스 이새끼 겉과속이 완전히 똑같은 사나이었음. 여튼 그뒤론 훈계와 난 노잘못임 의 연속. 한 3분 듣다보니 지루해져서 걍 청소함.
다시 3분쯤 뒤에 여선생이 한숨쉬면서 들어와선 다시 작업하더라. 밖에선 씩씩소리가 안에 들으라는듯이 존나 크게 들림. ㄹㅇ 입으로 소리낸듯 씍씍.
글고 약 30초 뒤에
ㅇ 아아앙ㄹ왈ㄹ아앙 하고 기합소리 들리더니 뭔가 촤아ㅡ악! 하고 분사되는 소리남.
선생 놀라서 황급히 나가더니 선생도 끼야아아앍!!
참을수있나, 바로 나가봤더니 제우스 이새끼가 소화기 터트려서 복도에 뿌리고 선생 면상에도 뿌림.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복도에서 '소화기'를. 선생 분홍색 가루 온몸에 덮어스고 기침하면서 야다! 와따시! 이ㅈㄹ 하고 있고. 제우스는 눈 돌아가서 씩씩거리다가
우리랑 눈마주침.
순간 ㅅㅂ 이거 우리도 선생꼴 난다 싶더라고.
허나 그때 나는 바티스타를 사랑하는 프로레슬링 키드였고, 눈앞에 케인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왠지 모르게 들더라고. 그래서
내인생 최고의 용기를 짜내어 <스피어>
존나 입으로 "스피어!!!" 하고 외치면서 달려들어서 넘어트림. 여자년들은 아이고게 큰일났져게(그렇다 사투리다.) 하며 발만 구르고 있고 같이있던 남자놈은 ㅋㅋㅋㅋㅋㅋㅋㅋ하며 존나 쪼개드라 정신병자 새끼.
여튼 그대로 소화기 뺐고 엎어져 있고 제우스는 자빠져서 아픈지 으앙 울어버리고 선생은 정신 차렸는지 교무실로 황급히 뛰어감. 나는 옷에 분홍가루 좀 뭍고.
교무실 간 여선생은 안오고 체육선생 와가지고 제우스 잡아서 교무실로 끌고가드라. 근데 이새끼도 존나 무책임한게 "너희들이 좀 치워라. 오늘 당번이니 이렇게 된김에 좀 고생해."
여기서 소화기 가루 치워본놈은 알겠지만, 이거 물에 안붙는다. 즉 걸레질이 안되요. 오로지 빗자루로만 쓸어야해.
근데 씨발 그걸 초딩 5학년이 아나. 첨에 야 걍 물뿌리자 하고 양동이 가와가 촤ㅡ악 부으니 봄날 꽃가루 마냥 물에 둥둥떠 가루가. 보고 ㅅㅂ 좆됬다 하고 빗자루질 하는데, 그때 뭐 플라스틱 빗자루도 아니야. 그 나무로된 옜날 빗자루 그거가지고 넷이서 씨발거리면서 1시간 반을 청소함.
결국 5시나 되서야 하교했다.
그 뒤로 제우스가 어케 됬는지 알수 없다. 근데 9살이 소화기 터트릴 패기면 어디가서 뭘하든 뭔가 하지 않겠나 싶다. 지금은 21살 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