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때 어느 선생님이 말슴해 주셨지
첫사랑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자가 아니라,
인생에서 도저히 깨끗이 지워낼 수 없는 여자란 얘기
너를 만나기 전까진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생각했었지
사실 난 아직도 너가 싫다
너는 참 몹쓸 여자였다
너는 마지막까지 사랑에 대한 예의가 없었고,
그냥 친한 오빠라던 남자와 내 가슴을 찢어 놓았지
고작 너따위 여자 때문에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너와 함께 했던 계절은 너무나도 찬란했었어
이젠 널 사랑하지도 않지만, 너는 정말 못된 여자지만,
너와 함께했던 그 시절이... 그 빛바랜 시간의 조각들이
추억이란 이름아래 얼마나 빌어먹게도 아름답게 바뀌었는지
너는 알까..?
너도 나처럼 가끔은 곱씹을까?
이따금 그 계절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가끔 느긋한 여유가 주어져 먼지쌓인 추억의 오르골을 열다 보면,
하루하루가 황홀하기 그지 없었던 그 계절이
가끔은 사무치게 그립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리고 그 때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