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갔다가 들어오면서
집앞에 있는 흡연구역에서 담배에 불붙이던 중에
남녀 커플이 흡연구역으로 들어오더라
그런데 분위기가 여자가 약간 토라진 느낌으로 앞서서 오고
남자는 뭔가 난감해하면서 여자 뒤에서 종종걸음으로 쫓아옴
내가 이어폰끼고 음악듣고 있어서 그런지
둘이 나 신경도 안쓰고 말하는데
난 안들리는척 하면서 바로 볼륨 0으로 맞추고 두남녀의 속사정을 청취
여자가 입이 아주 거칠더만
야이 개새끼야, 십쌔끼야 이거는 기본이고
ㅈㅈ를 썰어버리니 뽕알을 터트려버리니 하면서 담뱃재도 지 남친한테 털더라
팟팟
그러다가 갑자기 남자가 질질짤기 시작하는데
이 대목에서 웃음터질뻔 함
여자는 좀 미안했는지
담배만 뻐끔 뻐끔 피면서 더이상 쿠사리 주지는 않고
내가 슬쩍 쳐다보니까
여자가 내쪽으로 시선 돌리면서
존나 건방지게 담배 연기 내쪽으로 뿜음 (거리가 멀어서 닿지는 않았음)
여자만 있었으면 나도 '미친년...'하고 소심한 욕지꺼리는 했겠지만
징징짜고 있는 남자새끼가 덩치가 좀 크더라
크라잉 펀치 맞으면 스댕 재떨이에 꼬꾸라 박힐까봐 참고 그냥 집으로 들어오는데
딱 걔들 등지고 나올때쯤에 '댕~'하는 소리가 졸라 크게 나더라
뭐지 하고 다시 가 보니까 남자새끼가 그 긴 스댕재질의 재떨이통 있잖냐
그걸로 여자 머가리 강타한듯 ㅋㅋ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남자새끼는 이미 도망갔고
여자는 기절한거는 아니었는데 어느정도 스턴은 걸렸는지
바닥에서 숭구리당당춤 졸라 추면서 으~ 하면서 신음소리 내고 있어서
빵터짐
경찰 불러야 되나 하다가
여자애가 아까 싸갈빠리 없는 눈빛으로 나한테 연기 후 하고 불었던거 생각하면서
비겁한 소시민이 되기로 함
얼핏보기엔 둘다 선남선녀였는데
참 ㅋㅋㅋ 싸울때 폭언도 물론 안좋지만 물리적 폭력은 쓰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