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15,16일은 2학년 마지막 시험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16일날 또 노래방 가고 카페를 가고 행복했던 하루였죠
12월 19일, 친구가 저희 집에 놀러온 날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비극의 시작이었죠
그 날 아침에 유난히 혜빈이가 저한테 속상하게 굴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래이래서 속상하다 하고 대화로 풀지는 못할 망정, 하루종일 혜빈이 연락을 씹었습니다
아마 그게 혜빈이가 느낀 첫 실망일겁니다
그 다음날인 12월 20일, 제게 헤어지자하더라구요..
솔직히 하루종일 힘들어했을 것 같았어요
제가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헤어지지말자하니까
혜빈이가 한번만 봐준다고 다신 그러지말자하고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사이는 다시 회복되나 싶었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학교 끝나고 혜빈이를 만났죠
평소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서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대화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인 크리스마스도 만나자고 약속했죠
손 잡고 안고 뽀뽀도 하고 여느때와 같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 데이트일 줄은 몰랐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입니다
전 교회 갔다오고 혜빈이를 만나려는데 왠지 모르게 나가기 귀찮더라구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라서 웬만한 카페나 실내는 문을 다 닫았었죠
그래서 전 그냥 오늘 말고 내일 만나자했습니다
혜빈이도 알았다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한 후부터 뭔가 사이가 어색해졌단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괜찮았어요 그 날밤엔 또 사랑한다하면서 잠에 들었죠
12월 26일, 그 날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수학 과외가 생겨서 만나지 못했고
그래서 5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부모님께서 영화보러가자 하셔서 또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정말 혜빈이가 저를 대하는게 사뭇 달라졌더라구요..
그러다가 밤에는 사랑한단 말도 없이 잔다고 한마디하고 자버리네요..
12월 27일, 아침에 또 헤어지자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권태기라고 생각하자며 넘어가자했어요
나중에 사이 다시 회복되고 다 좋아질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그렇듯이 하는게 싫다하더군요
근데 무엇보다 갑자기 변한게 좀 이상했어요
저도 그냥 헤어지자 했어요
근데 어쩌면 이 부분에서 혜빈이는 또 실망한거 같았습니다
대략 이런 대답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미안해 혜빈아 많이 못 만나줘서 미안해 그리고 저번주에도 연락 씹어서 미안해 내가 정말 잘해줄테니까 한번만 생각해주라"
그런데 저는 그냥 막연히 좋아질거라고만 하니까요..
그리고 헤어지자하는데 혜빈이없이 못산단애가 바로 놔버리니까요..
'나 없이 못산단애가 헤어지자는데 바로 놔버리네.. 이젠 내가 필요없구나..'
대충 이런 마음이었을겁니다
그 다음날 12월 28일, 저녁쯤에 혜빈이한테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우리 한번 만나야하지 않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