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존잘남 아니고 파오후도 아니고 반에서 축구할때 수비수 내지는 2군 멤버였던 그냥 보통 놈이다
중고딩 내내 그랬다
초등학교땐 여자애들이랑 진짜 물어뜯고 할퀴고 때리고 도망가고 그렇게 놀다가
딱 중학교 가고 나서 남자애들은 남자교복, 여자애들은 여자교복 입으니까
뭔가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냥 다들 구별없는 친구에서 남자여자로 서로를 조금씩 보게되는 미묘한 분위기가 생기더라
중2때 학원을 옮겼어 우리 시에서 과고외고 제일 잘 보낸다는 학원으로
그 학원 내 옆자리 앉은 애랑 장난치고 놀다가 정분이 나서
버디버디로 늦게까지 쪽지질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기 일쑤
아무튼 걔랑 사귈때보다 사귀기 전이 더 애달프고 좋았던 게 기억남
내가 학원 차 타고 조금 더 가면 걔가 탔어
친구들 다 있으니까 사귄다는 내색은 못하고 그냥 우리 둘끼리만 말없이 눈인사하는 정도?
그땐 교환일기장이라고 해서 자물쇠달린 노트 돌아가면서 하루는 너 하루는 나 이렇게 써서 만날때마다 몰래 주고받고
시험끝난날 같이 영화도 보러갔는데 엽기적인그녀랑 두사부일체
영화끝나고 비가 존나 와서 팬시점 급히들어가서 우산한개 사서 둘이 같이 쓰고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주갤앰창이 됐지만 나한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