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좆소2년, 대기업3년차 썰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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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좆소2년, 대기업3년차 썰 풀어본다

링크맵 0 826 2020.03.18 06:09

전공이나 뭐하는 업계인지는 쓰지 않겠다 어차피 좆소나 아니냐가 중요한것 같으니..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람인인가 하는 구직사이트에서 취업자리를 알아보던 도중 한 업체의 사장이 면접보러 오라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갔다

 

2시간 걸려 도착했는데 사무실이나 그 밖의 분위기가 구리다는 것은 당장에 느낄 수 있었다 뭐 이쪽 업계에선 괜찮은 곳이긴 했다

 

황량한 사무실에 사장, 경리 한명이 있었는데 사장은 연봉 2천을 불렀다.(이 금액이 고졸 일반 작업자 연봉이다) 참고로 이때는 2010년이었다

 

난 지잡대를 나오긴 했으나 산업계열 쪽에서 평균 합격률 4~5%대의 면허증도 하나 가지고 있었고(면허는 총 2개) 걸기만 해도 30~40은 받는다고 들어서

 

상당히 실망했다 사무실 분위기도 그렇고 부르는 돈도 그렇고 지금이라면 코웃음치며 자리를 나올만한 제안이지만 그때는 취업 시켜만줘도 감사합니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주거문제는 원룸을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10평이나 될법한 곳에서 2~3명이 같이 사는 식이었다 숙소와 직장간의 거리도 차로 20분 걸리는 곳이고

 

대중교통도 없어서 자차가 없는 이상 개인행동은 거의 불가능했다 띠동갑뻘 형들과 보내는 것도 고역이라 난 6개월만에 직장과 가까운 원룸에서 월세내고 살았다.

 

일단 좆소의 어쩔수 없는 문제인지 아니면 이쪽 업계만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장단점이란걸 써보도록 하겠다

 

 

단점1.급여가 낮을 뿐더러 체계도 개판이다(개판이라기보단 어떻게든 후려쳐먹으려는 구조) 일단 기본급 개념이 있긴 하다 기본급 자체는 수준급이지만 OT수당,

 

그밖의 수당은 기본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말만 기본급이다 OT수당은 시간당 4500원으로 기억한다

 

평일에 야근을 하면 보통 저녁 먹고(은근히 야근 안한다는 뉘앙스를 풍겨 저녁밥 안먹게 유도하고 결국 야근시키는 경우도 흔했다 더러운 새끼들이었지)

 

6시부터 일을 하는데 수당 적용은 8시부터다 6부터 10시까지 일을 하도 9000원을 받는다. 떨거지 용접사들도 시간당 2만원은 받았을거다

 

4시간 일하고 9천원 받으면 상식적으로 누구나 일을 안하려고 하지만 스스로 자처해서 노예근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제도는 별탈없이 유지되었다

 

주말은 10년차 과장이나 신삥이나 무조건 고정 4만원이다. 뭐 월급 밀리진 않는다고 자랑까지 하는 판국이었으니 사장으로썬 많이 준다고 스스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단점2.자격증의 여부가 중요함에도 사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려 하지 않는다. 걸맞는 대우도 해주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수출을 주로하는 곳에선 ks국가자격증 기사나 산업기사는 인정을 안하기에 미국의 level3이나 유럽의 자격증(기억이 안나네)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 경력자들도 기능사하나 없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자격증들은 본사를 통해서 돈을주고 대여하는 형식을 택한다(흔히 독채라고 한다)

 

말로만 자격증따면 돈준다 어쩐다 하는데 막상 따려고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귀찮아서인지 모르겠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아낌없이, 귀찮을 정도로 퍼주려고 하는 분은 몇분 없었다

 

거제도같은 경우엔 이런 시험지나 자료를 절대로 타인에게 방출 안한다고 하더라(참고로 시험지가 영어다)

 

결국 경력은 쌓이고 숙달된 일은 잘 하는데 체계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은 별로 없으니 감독관이나 상급 업체에게 앝보이기 일쑤다

 

이것은 협상이나 일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그런다고 사장이 고생하진 않는다)

 

현대조선소 일개 기사직위가 이쪽분야 기사 자격증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판국이었으니 오히려 지식으로는 밀리는 형국이었을지도 모른다

 

한번은 감독관이 주말 나와서 작업하라고 했는데 이번 주말에 쉽니다 하니까 '야! 너네들도 휴일이 있냐??'하며 독촉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자격증의 획득 여부는 개인의 의지가 더 크다고 생각하긴 한데 그럴 여유가 없게 굴려먹는 탓. 보상제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능력에 따른 대우 또한 될 리가 없고 같은 업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스카웃해서 빼가는 경우도 꽤 있다. 웃긴점은 인력을 빼앗기면 그 이상의 대우를 해서

 

유출을 방지하면 될것을 절대로 그러하진 않는다 남의 회사 찾아가서 왜 뺏어가냐고 고래고래 악을 쓸지언정 연봉 4~500올려주는 것은 절대로 못한다 ㅎ

 

 

단점3.안전의식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과장 직급 이하의 사원들은 소모품이다

 

일단 산업현장에서 일하기에 안전은 중요하다 하지만 말로는 안전하게 일해라 하는데 실질적으로 안전하게 할 여건을 주지 않는다 뭐 직원들이 멍청해서이기도 한데

 

12시간 짜리 일을 8시간, 10간만에 하라고 하면 효율에 신경쓰지 안전에 신경쓸 것 같은가? 업계의 특성상 다치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신체적으로 상당히 건강에 무리가 가기에 백혈구감소, 기타 질환 등이 올수도 있다. 드물지만...

 

한 10년차 과장이 건강검진을 받으니 예후가 나타났는데 원칙상으론 이럴 경우엔 회복기를 가지고 현장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장일 못한다고

 

사직권고를 하려고 나이 35먹은 대리에게 찾아가서 사직을 권유했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그분 아버지가 대노해서 결국 없던 일로 되었지만...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실업고에서 현장으로 오는 애들도 있는데 이 애들은 그냥 말그대로 소모품이다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니 급여 부담도 없고 군대 핑계로 몇개월 써먹고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일도 힘들고 해서 알아서 제발로 나간다.

 

또 한 예를 들면 공장에서 쓰는 크레인이라는 게 있다 이걸 제작하는 곳에서 검사업무를 하는데 일단 높이가 수십미터 되니 떨어지면 죽거나 많이 다친다. 이런 곳을

 

아무런 안전장구류, 안전교육 없이 수행하라는 말을 듣고 기가 찼다. 이곳을 반드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계기였기도 하다.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했고 과장분이 홀로 작업을 했다. 그분은 애까지 딸린 분이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점4.일이 일정치 않다. 뭐 이건 거의 모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일이 없을 때는 직원들 교육을 하는게 아니라 아예 연고지를 옮겨서 일을 시킨다

 

(인천사람을 인천에 일이 없다고 몇개월간 이천에 보내는 식이다) 이러면 생활이 안정될 리가 없다

 

반대로 일이 많으면 싼 야간수당을 무기삼아 부담없이 야근을 굴린다 한 지역에 10명의 직원이 3개월 할 물량을 다른곳에서 인력을 끌어모아 밤 낮으로 굴려서 한달에

 

끝내는 식이다 이러니 20대 젊은 사원들은 버틸수가 없다

 

직급있는 사람들은 이것도 못벼티냐 하지만 못버티는게 아니라 버틸 이유가 없으니 다른 더 좋은곳으로 가는 것 뿐이다

 

결국 회사엔 20대가 없고 30~40대가 대부분이 된다. 이런 회사는 어느 누가 봐도 미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것이다.

 

 

단점5.주변 동료들이 배울 만한 사람이 드물다. 사람들은 대부분 좋다. 지역탓일지도 모르나 대체적으로 다들 젊잖했고 딱히 꼬장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어찌보면 그런 면에서 직장동료운은 정말 좋았다고 할 수 있다.(이 부분은 내가 받고 배려받은 면이 컸다)

 

그와는 별개로 생활면에서도 그렇고 업무지식면에서도 그렇고 배울만한 점이 별로 없는 것은 단점이었다

 

 

이렇게 생각나는대로 단점을 적어봤는데 장점 또한 있기는 있다 일단 분위기가 자유스럽고 내 입장상 책임질 일이 없었다 경력 3년도 안된 놈이 뭘 책임지고 말게 있겠는가

 

설령 내가 뭘 맡아서 뭔 잘못을 해도 그렇게 대단한 걸 맡지 않기에 타격도 적다 또한 잃을 것도 별로 없으니 갈곳이 있는 없든 그건 둘째치고 회사를 나가고 말고는 내 의지다.

 

물론 30대 기혼자들은 예외긴 하지만...

 

그리고 경력 2년차때는 안전관리직으로 변경되어서 내 맘대로 회사를 다녔던 것 같다 면허증이 나랑 다른 한분밖에 없으니 내가 나가면 이론상 일을 하면 불법이었거든

 

그렇다고 쉽게 구해지는 면허증도 아니고 해서 회사에 대한 사소한 갑질이 가능했었다. 일단 연봉 3천으로 인상. 칼출근 칼퇴근은 기본이요내 할일 다하면 근무중에 그냥 퍼 자거나

 

맘대로 컴퓨터로 게임하고 공부도 하고 그랬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면허증좀 따게 해 보겠답시고 인근 대도시에 한 2~3시에 퇴근시켜서 학원에 공부시키고 그랬엇는데

 

결국 실패했거든 시험은 1년에 한번뿐이니 사장 입장에서는 계속 지원해주기도 난감했을거다

 

 

좆소에서 일을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어서 1년차 연봉 5000, 2년차 연봉이 5700이었다 이번연도는 작년보단 높겠지.

 

일단 대기업의 장단점은 위에서 말한 중소기업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공무원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정년이 보장되있다는 점.

 

노조가 있다는 점.

 

단점은 아무래도 대기업인 만큼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비롯된 리스크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이른바 책임감은 훨씬 무거우므로...한번씩은 잘못을 안했음에도

 

며칠씩 위가 묵직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전 직장 1년차때는 정말 3개월에 한번씩은 진지하게 관둘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그만큼 직장이 좋다는 것.  내 긴 인생에 대해 고민하거나 진로가 안보이는 그런 상황은 일단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웃긴 점은 좆소에 다닐 때는 모으고 모아서 결혼할 의지가 있었는데 정작 지금은 돈을 두배 가까이 버는데도 결혼할 생각이 없어져버렸다는 점.

 

나중에 가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그닥 결혼할 생각이 없다. 철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번 돈 내가 쓰고싶다는 생각도 크고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내가 감당할 능력이 되나 하는 의문도 생긴다. 원채 혼자노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뭐 두서없이 주저리 썼는데 일단 좆소에서 일하면 사람 주제가 어쩌고 눈높이가 어쩌고는 개소리라는걸 알라고 쓴 글이다

 

돈을 떠나서 최소한 노동 3권인가..그정도는 보장이 되어야 일을 할 것 아닌가

 

이상 지치기도 했고 글을 마친다

 

 

한줄요약-좆소 좆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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