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두 번째 관계에서 움켜쥐었던
두 살 어린 여자의 가슴..
그 전의 나는 세간의 많은 중생들이
동영상에서 의젖과 참젖을 구분하듯
젖가슴에 대한 나름의 방법론을 가지고 살았었다
그러나 그 여자의 가슴은
만져보기 전까진..
외관상으로 한치의 이질감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수술이 잘 된 모양이었다
쥐었을 때의 그 인위적인 물컹함은..
실망스러움과 동시에..
동영상으로 여체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가지게 한 나의 이성마저 탓하게 하였다
그 여자는 착했고 귀엽고
눈을 맞추는 모습은
사랑스러웠지만 관계가 마냥 황홀하진 않았다
그 후로 이미지로든 실제로든 수술한 가슴을
보는 나의 심장과 머리와 손은
비오는 날의 노인네가 관절을 쑤시듯
그때의 물컹함을 기억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