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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0년 이었다
시발.. 벌써 16년전이네.
그때 초6 이었다.
다른 누구들처럼
피씨방에서 바람의 나라를 접한 나는
집에서도 바람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원클릭인터넷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56k모뎀으로 분당 20원씩 주면서 겜을 했다.
아이디는 존나 초딩다운 발상 "전사ㅇㅇ(내이름)" 이었음 ㅋㅋ
직업은 전사였고
친구들이랑 피씨방도 다니고
몰래 밤늦게 집에서도 모뎀으로 해서
레벨 30~40 정도 됐는데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지존 전사99와 친해져서 자주 귓속말도 하고
자질구레한 아이템도 좀 얻고 했던거 같다(사각방패 같은거...)
그형은 대학생이고 20살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그 형이 입고 있던 15000전짜리 망또가 멋있어서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 형은 진짜 빌려주었다
생각해보면 색망또도 아니고
그냥 망또일 뿐인데
무한장가서 염색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그땐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 친구들 불러서 자랑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당시 유행하던 솬빵알지?
그 도사가 해골들 소환하는 마법으로(이름 까먹음)
해골을 불러 모은 다음에 나를 솬빵해서
당시 건곤대나이도 미처 못배운 나는 ㅜㅜ 그 형이 줬던 사각방패, 현철중검 등 모든 아이템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도토리 모아서 돈도 모아보다가....
너무 오래걸려서...이러면 안되지만 그 형의 망또를 7500원에 팔았다 ㅠㅠ
그 돈으로 갑옷을 사고 국내성에서 현철중검? 샀던거 기억한다. 당시 시세가 4000원이었나..그랬던듯
하루 뒤에 망또를 돌려달라는 귓속말이 계속 왔지만...
귓속말 거부 기능으로 애써 무시헀다.
그런데 그 날 잠이 안와서
다음날 편지쓰기 기능으로 그형에게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장문의 편지로 쓰고... 너무 죄송하다고 편지를 보냈다.
담날 답장이 왔는데 의외로 쿨하더라. 그렇냐면서
그날 또 귓속말이 와서 만난 다음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함...
그러면서 망또 하나 사드리겠다고 하니까
됐다면서 만원 주더니
사각방패랑 투구 좀 사라더라 ㅜ.ㅜ
나중에 지존되서 알았는데
지존한테는 망또 하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래도 기분 나빴을텐데 편지 읽어보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준거
초딩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암튼 그 형을 만난게 여름방학이었는데
10월달인가 되니까 곧 군대간다고 줄게 있다면서 철도 5개랑 사각방패 3개인가?를 줘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2000년 무휼서버
'천검왕'형 지금 뭐하시나요?
그때 망또 빌려서 팔아먹고 통수쳤던 놈
29살되서 백수 모해충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