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였으니깐 10년도 넘게 지난 이야기임..
하지만 생생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입학한지 일주일도 안됐을때였음
입학 하고 첫주의 어느 수학시간이였따..
애들도 아직 서로 안친하고 선생님도 처음보고 하니깐
수업분위기는 엄숙했음..
근데 수업 시작한지도 얼마안됐는데 똥이 너무마려운거야
전날 엄마는 계모임나가고
밤에 아빠랑 둘이서 마늘통닭먹었던게 화근..
화장실을 가긴 가야겠는데 용기가 안나는거야
나중에 남중 나온애들한테 물어보니깐 자기들은 그런거
없었다는데 나는 중학교 공학나왔고
수업중에 화장실 간다고 얘기하는게 엄청 부끄러운일이였음
아무튼 고등학교는 남고니깐 말 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입학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첫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였기때문에 참을 수 있을때까지는 참을려고 했다..
근데 마늘통닥이 상한거였는지.. 도저히 안되겠더라
이미 교실안에서 정신 잃을뻔했는데
여기서 똥을 지려버리면
내 고등학교 학창생활 3년이 전부 똥범벅이 될것같아서
손을 들었음.. 이미 정신은 혼미해져서 입밖으로 목소리가
안나오는데 선생님이 내 얼굴을 보더니 대충 짐작이 됬는지
어 갔다와 라고함..
그렇게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복도로 나와서
다리풀면 바로 지릴까봐 벽짚으면서 다리꼬고 억지로
화장실 찾아감..
근데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 말 알지??
그게 그냥 표현이아니라 실제로 세상이 노랗게 보였어
그리고는 그냥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기절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뜨니깐 내가 시멘트바닥에 얼굴을 맞대고 엎어져있음..
나도 놀래서 일단 일어났는데 다행히도 똥은 안지렸더라
그때 우리 층에는 1,2학년이 같이 있었는데
2학년 형 2명이 복도에서 벌받고 있다가
내가 쓰러졌다가 일어나는거보고 놀라서 옴..
그 형들이 와서 막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정신도 없고 너무 쪽팔려서
아 예.. 똥.. 이런식으로 얼버무리면서 걍 화장실로감..
화장실 도착하니깐 긴장풀려서 또 정신 잃을뻔 했다가
겨우겨우 똥싸니깐 정신이 맑아지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휴지안가져온게 생각남..
화장실에도 휴지가 없음..
똥못닦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있는데
그때마침 그형들이 와서
휴지 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하니깐 휴지도 가져다줌
그형들 아직 이름도 모름.. 암튼 내 생명의 은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