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시에 나는 썸을 타던 여자가 있었다. 진지하게 생각해도 될 정도의 괜찮은 여자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앞집에 사는 그녀를 보고 살짝 기대를 하긴 했지만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 좁은 한인 사회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소문이 나기 일쑤라 조심하자고 다짐을 했다. 게다가 남친까지
있으니 이건 잘못 건들면 큰일이겠다 싶었다. 그녀의 생활패턴을 대충 알기에 ( 가라오케는 새벽2~3시에 마감한다.) 마주칠 일이 아예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누가 " 안녕하세요~" 라고 해서 돌아보니 역시 그녀였다.
나는 짐짓 놀란척 "엇? 여기는 무슨일이세요?" 라고 하니 자기 여기 근처 어떤 건물로 이사 왔단다. 그러면서 " 오빠도 그 건물 살지 않아요? 누가 그러던데 오빠 거기 산다고?"
" 아 xx번지? 거기로 이사 왔어요? 헐~"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척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도 자연스레 같이 계산하고 집 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 오빠 여자친구 있으세요? OO언니 한국가서 헤어졌다면서요? "
" 네 아직 없어요 ㅋㅋㅋ"
" 오빠는 잘생기셔서 금방 생길거에요 ㅋㅋ"
" 에이 나보다는 그쪽이 몸매가 워낙 좋아서 남친 있을거 같은데?"
이 말하니 엄청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요즘 살이 좀 쪘다고 투덜대더라. 그리고
" 저 남친 있어요~"
그러더라. 다행이다 싶었던게 이 여자와 나와 거리를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친 있으니깐 서로 조심하겠지?
근데 그게 착각이었다.
" 오빠 오늘 밤에 약속 없으면 제 방에 와서 같이 술 한잔 해요~"
이러는데 이때까진 나도 이성이 강하게 있어서 " 에이 남자친구도 있다면서 남자랑 둘이서 술마시면 안돼요~ ㅋㅋㅋ "
라고 했다.
" 오빠 저 어차피 담주에 한국 귀국해요~. 워킹 홀리데이도 다 끝났어요. 오빠랑 자주 보면서 술 한잔 한 적도 없잖아요"
이렇게 적극적인 애란걸 난 몰랐다. 그리고 이때 팍 하고 느낌이 왔다.
'1주일뒤에 한국 간다고? 그럼 다시 볼일 없는거네?? 그렇다면 소문 잘못 퍼질 일도 없고... 말하는거 보니 남친이랑도 어차피 깊은 관계도 아니고....'
진짜 오만가지 생각과 계산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그럴까? ㅋㅋ 그럼 이따가 몇시까지 방으로 갈께. 몇호임?"
그리고 난 그 시간에 그녀의 집으로 갔다. 방에는 특별한게 없었다. 침대 하나 덩그러니 수납장 한개에 옷장 작은거 하나... 말을 하면 방에 울릴정도였다.
그녀는 끈나시에 스타킹 같은 레깅스? 여기 유럽애들 가끔 레깅스만 바지처럼 입곤 하는데 그걸 입고 있었다. 나시티로 모아진 C컵 가슴은 보는것만으로 꼴릿했다.
수납장 위에다가 소주랑 맥주랑 까고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근데 불안함에 솔직히 나는 대화에 집중을 잘못했다. 이거 들키고 소문 날것에 대한 두려움. 일본애랑 중국애랑 원나잇할때는 어차피 외국애들이고 하니깐 겁없이
덤볐던건 있는데 같은 한국 사람은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더라.
그녀는 침대에 앉아 있고 나는 내 방에서 의자를 가져와서 수납장 쪽에 옆으로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내가 대화에 집중을 못하니깐 참 어색어색하게 분위기가 흘러가고
그녀가 갑자기 언어좀 가르쳐달라면서 학원 교재를 꺼내는거다. 그래서 내가 그녀 옆으로 가 침대에 걸쳐 앉았는데 조금씩 움직일때마다 팔끼리 피부가 닿는데 진짜
너무 부드러운거였다. 이때 참을수 없을정도로 발기가 되었다.
난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 안되겠다. 나 그냥 집에 갈께"
하면서 문으로 향했는데... 그녀가 갑자기 완전 짜증난듯이 이불을 덮으며
" 머양 나 남친한테 다 말할래!!!!" 이러는거다.
그 얘기듣고 난 멈춰서 그녀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