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아버지가 나한테 한국인이냐고 물었을때 나는 괜스레 겁이 났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싫다고 하면 어쩌지 독도는 누구땅이냐고 라고하면
어쩌지..별의 별생각이 다들어 대답하지못하고있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한마디 더했다 "우리 딸과 사귀고있나?" 라고 나는 거기에 대고 당당하게 "네 사귀고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그녀의 아버지의 얼굴에서 씁쓸함을 읽을수있었다 "자네는 외국인이고 우리 딸은 곧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1년이나 기다릴수 있나?" 뭐지...? 내가 외국인인건 맞는데 미츠이시가 미국에 유학을 간다니 금시초문인데? 나는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났다 "모르고있었습니다" 나는 표정관리도 안됫고 꽤나 얼굴이 일그러져있던거같다 미츠이시는 미안하다는 말만 할뿐이었다
내가 외국인이라...한국인이라서 들어야 하는말이 아닌
단지 내가 몰랐던 사실이 날 더욱 더 충격에 빠뜨린거같다
내가 몰랐다는 사실을 알자 그녀의 아버지도 헛기침만 할뿐 더이상
아무말씀도 하지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방으로 올라가 이런저런생각을 했다
내가 일본에 몇년간 있는다고 해도
겨우 몇일 만나고 1년이란 시간을 기다릴수있을까?
너흰기다릴수있어? 내 대답은 "예스"였다
그녀의 방에 찾아갔다 눈은 퉁퉁 부어있고 충혈되있었다
나는 그녀의 침대에 걸터앉아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녀도 나도 침묵하고있었다 아마 기다리겠다는 결심은 해도
기다릴수있다는 확신이없기에 섣불리 말을 못꺼냈던거같다
"기다리지않아도되요 일본에 있을동안 만이라도 좋아해줘요"
이말을 하고선 어린아이같이 큰소리로 울기시작했고
나는 그녀를 앉아줄수밖에없었다 순간의 마음으로
1년이란 시간을 확신할 용기는 내게 없었고 나는 겁쟁이였다
그렇게 같이 3박4일을 보내고 나는 도쿄로 돌아왔다
그 사건이있은 후로 3박4일간 우린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했다
그게 기다리겠다는 한마디 못한 내가 해줄수있는 그녀에 대한 예의니까
내가 도쿄로 올라가는 버스를 탈때 엄청울던 미츠이시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기다리겠다는 말 한마디였다면 그렇게 울지않았을텐데...
결국 그녀는 몇주뒤 미국으로 떠났고 너무 행복했다는 메세지가 왔다
난 그메세지에 답장을 하지않았고 그렇게 우리는 모르는 사이가 됬다다그후로 페이스북에서나 소식을 볼수있었고 아직도 겁쟁이인 나는
잘지내냐 한마디도 못한채 이렇게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