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학하고 군지준비중인 갤러임
우리 형은 삼주 전에 제대하고 지금은 복학 전까지 피돌이 하고 있음
여담으로 나랑 형은 생긴건 완전 존못으로 존똑인데 머가리가 졸라 차이나서 형은 서울대 나는 지잡대임
그래서 어른들한테 항상 너네 형은 못생겼어도 공부라도 잘하는데 넌 뭐냐? 라는 식으로 잔소리 존나 듣고 자람
뭐 본론 썰로 가자면, 그때도 마찬가지로 방에서 불알이나 긁으며 미드를 보고있었음
근데 형이 갑자기 오늘 피곤하다며 나보고 오전 대타 뛰어달라함
나도 피돌이 몇번 해본적도 있는데다 때마침 돈도 궁했고 할일도 없어서 내가 갔다옴
늦 점심쯤에 돌아왔는데 형이 고맙다며 밖에서 뭐 좀 먹고 놀다오라며 카드 주는데 그게 서울대 학생증이였음
그때는 학생증은 관심밖이고 걍 꽁돈(카드) 생겨서 존나 좋아하며 목에 걸고있는 카드포켓에 넣고 밖에 나감
이때부터 뭔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됨
시내 갈라고 버스를 타고 맨 뒷자석에 앉으며 폰겜하는데 내 옆에 급식들이 얘기하는 소리들리더만
"와 서울대다 서울대 (소곤소곤)"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거임
아마 내 목에 걸려있는 서울대 학생증보고 한말 같았음
난 애써 못들은척 했는데 속으론 뭔가 뿌듯한 쾌감이 몰려왔음
버스에서 내리고 시내에 혼밥하러 감
주문하고 선불계산이라 형꺼 학생증카드 냈는데 존예 알바가 카드보고
"와 서울대에요? 학생증 처음봐요"
(참고로 여기 경상도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보는거임
여자한테 인상만 받아본 나로써는 뭔가 존나 짜릿한 기분이였음
계산하고 혼밥하는데 그 존예가 알바들한테 저기 서울대다 이러면서 내 얘기 하는 소리 은근 들리더라
형이랑 나랑 존똑이라 학생증 사진 보고도 의심 1도안했던거 같았음
글구 담배랑 마실것좀 살라고 편의점 감
계산하러 카운테 가니 편순이 지 남친끼고 있는거 보임
바코드 찍고 학생증 카드 받더니 역시 보고 존나 놀라함
나보고 대단하다며 지 남친한테는 너도 공부 좀 했었어야지 이럼ㅋㅋ
그후 피방에서 시간 좀 때우다 간단히 뭐좀 먹으로 분식집 갔음
역시 선불이라 먼저 계산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카드 보더니 역시 학생 대단하네 하며 감탄사를 남발함
그러더니 안에서 떡볶이 먹던 지 중딩아들 한테
"이 형 좀 본 받아라 서울대다 서울대"
이러면서 어케 공부했냐 서울대가는 비결이 뭐냐 이런식으로 질문공세 존나함ㅋㅋ
나도 모르게 서울대생 빙의해서 떡볶이세트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함ㅋ
아줌마가 기특하다며 김밥 서비스로 주심ㅋ
그렇게 집에 돌아오고 씻고 침대에 뻗는데 부모님이 공부열심히 하란 소리 뜻 이제서야 알겠더라
나같은 존못도 학생증 하나로 이렇게 다른 취급을 받을줄은 몰랐다
아마 형은 이런 류의 시선을 계속 받고 있었던 거겠지...
내심 형이 부러웠고 색다른 경험도 한거 같아 인상깊은 하루였음
그렇게 자기 전 책이라도 펼쳐보자 하면서 책상에 앉다가 걍 바로 컴터 키고 3시간 즐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