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정이 너무 복잡해서 욕이 좀 난무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너무 열이 받아서 어떻게 감당이 안 될 짜증과 슬픔이 밀려오네요. 욕 조금 하겠습니다. 네 일단 시작 하겠습니다.......... 하...진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금까지 좆같이 고생한게 생각나니 갑자기 글 쓰기 전에 눈물부터 왈칵 쏟아질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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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지랄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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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공이 전자공학쪽입니다. 각종 스펙을 싹 갖추고 공기업 문을 두드리다 '그냥 돈이나 벌자~' 하는 생각에, 몇 개월 전 모 좆소기업에 개발자로 취업 했습니다. 이 회사는 좆소 치고는 재정상태는 중기업 정도 되는 회사 입니다. 그런데 굴러가는 시스템이나 다니는 사람들 수준, 기술수준은 진짜 씹좆소 그 자체 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몰랐지요. 면접 때 나름 '안정적인 회사다', '장기적으로 다닐수 있다' 순 이딴말로 현혹해서 다른거 생각 할 겨를도 없었거든요.
뭐 여기까진 좆습니다 그래. 근데 어? 좆소 중에서도 사원 연봉이 좀 짜더군요? 연봉 2200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자공학 전공해서 그쪽으로 취업한 개발자인데, 2200이랍니다. 출근시간도 8시 까지랍니다. 근데 일 없으면 오후 5시에 퇴근한다네요? 아하! 일찍 온 만큼, 일찍 퇴근하는 그런 선진적인 시스템인줄 알았습니다. 아 뭐 좋습니다. 어차피 경력 좀 쌓고, 실력 쌓아 이직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래서 낮은 연봉도, 이른 출근도 그닥 상관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출근을 했습니다. 갔는데, 일단 근로계약서 따위는 안쓰더군요.?우선 이거부터가 문제지요. 걸리면 회사는 무조건 벌금 쳐먹는건 다들 아시겠지요. 뭐 그것도 좋다 이겁니다. 갑자기 우리회사는 인턴이 3개월인데, 어떻게 하겠냐고 묻더군요. 응? 씨발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분명 정규직으로 뽑아놓고는 왜 갑자기 인턴 3개월로 바뀐건지? 그래도 뭐 좋았습니다. 저만 잘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엄연히 개.발.자 였기 때문에, 조금 경력쌓고 이직 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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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지랄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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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첫 날부터 아침 8시 까지 와서 밤 10시에 퇴근 했습니다. 임시공휴일날은 니가 쉬는날이 아니라면서, 무조건 나왔습니다. 휴가기간이 한 번 있었는데, 그 때는 안쉬면 진짜 억울할 것 같고, 몸뚱이가 다 부서질 것 같아서 회사 전화 무시하고 안 나갔습니다. 저녁밥을 강제로 쳐먹어야 하는데, 이거 안먹으면 존나 눈치주고 담날까지 개지랄을 합니다. 그리고 이새끼들은 진짜 쳐돌은게, 무슨 개발자라는 새끼들이 저녁밥 쳐먹을 때 꼭 반주를 쳐 자십니다. 아니 씨발... 술을 그래 쳐먹으면 다음날 대가리가 어떻게 돌아간단건지, 이새끼들은 그딴거 상관안하고, 회사에서 저녁은 무조건 법인카드로 제공해주니까, 그냥 술 쳐먹습니다. 정말 저는 개발자라는 족속들이 이렇게 술을 마신다는거, 어디서 듣도 보도 못 했습니다. 여튼 야근과 주말근무를 굉장히 신성시하고, 야근이나 주말근무 하는 직원을 거의 무슨 성기사나 팔라딘 이쯤으로 생각하더군요? 그럼 씨발것들이 돈이나 다 챙겨주고 그 지랄을 떨던가 꼴에 그 씨발 야근비 명목으로 3만원 나옵니다. 물론 그마저도 월급 포함잼. 더 고민스러웠던 것은, 개발자로 와서 개발에 대한 일을 하나도 못 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로 왔는데,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저의 사수를 맡은 사람은, 386 꼰대새낀데, 지는 가르치기 귀찮으니까 니가 알아서 배우랍니다. 의심된다구요? 정말 저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가르치기 존나 귀찮고, 나도 나이먹어서 이제 잘 모르겠으니까, 니가 알아서 배우라고 진짜 지 입으로 그랬습니다. 근데.. 씨발 신입 프로그래머가 알긴 뭘 안답니까? 이게 제가 맡은게 헤더파일만 80개에 소스 파일만 120개 정도 되더군요. 인턴기간 중 저 혼자 꾸역꾸역해서 이해한게 1프로가 안됩니다. 제 사수새끼는 이런식으로 사람을 방치 하더군요(이거 때문에 그간 나간 신입들이 연병장 두바퀴 반 정도?됩니다.).?역시 씨발 386세대는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그도 또 한편으론 ㅗㄴ나 한 0.0001%는?이해 되는게, 그 사수새끼 집 대출금만 아직 4억 넘게 남았고, 없는 살림에 애새끼 까지 개념없이 싸질러서, 헬조선 답게 곧?총맞아 뒈질 아들은 군대도 아직 안간 갓 대딩이고, 훗날 오피창녀가 되어 몸 팔 딸년은 여고딩이더군요. 네네... 남 가르쳐주면 지 자리가 위험해지니까 그런가보죠? 설령 그렇지 않아도, 내가 어렵게 배운거, 니도 좆되면서 어렵게 배워라 뭐 이딴 피해의식 녹아있는 개 좆같은 수작이죠. 헬조센은 씨발 내가 고생했으니 너도 이쯤은 고생해라 이딴 마인드가 아주 당연하니까요. 더구나 다른 꼰대들은, 개발이랑은 전혀 무관한, 잡무를 떠넘기더군요. 간단하게는 복사, 택배부터 시작해서, 문서처리 같은것도 다 저를 시키더군요. 결국 본업인 개발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좆같아도 일단 견뎠습니다. 근데 한달이 좀 지났을 때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잠을 하루에 4~5시간 밖에 못 자니까 기억력 감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하게 80의 10% 같은, 존나 간단하게 0을 하나 삭제하면 되는 이따위 암산이 안되기 시작하고, 말이 자동으로 어눌하게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원래 말을 잘하는 성격이라서 말주변이 존나 좋은데, 잠을 못자니까 효가 꼬부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 그래도 버텼습니다. 여긴 헬 조오오오오센이니까요. 그러고 며칠 뒤 갑자기 각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세수를 하는데 가래가 올라오더군요. 뭐지? 하는 마음에 모아서 뱉었더니 새빨간 쌩피가 쫙 터졌습니다. 병원에 급히 가봤더니, 과로해서 그러니 좀 쉬라더군요. 의사 개 씨발 모르고 한 말이겠지만 세상이 다 서러웠습니다. 쉬라니? 쉬라니!? 나한테 쉬라니 씨발. 누가 쉬면 낫는걸 모르나 개씨발... 그래도 참았습니다. 두 달이 넘어가니 치질, 신경성 위장염(술이 솔직히 원인일 것 같음. 그리고 존나 불량한 음식 다 쳐먹음 개새끼들이. 안먹으면 음식 못 먹는놈이라고 약간씩 눈치 줌..)이 걸렸습니다. 골반도 아파오고, 잠을 너무 못자는 바람에, 눈에 힘이 없어 초점 맞추는대도 시간이 걸립니다. 거기다 맨날 계속 이상한 음식을 저녁으로 쳐먹여대니, 살이 찌더군요? 술 배 까지 나오고.
참 하다하다 씨발 나중에는 제가 ‘아...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나? 그냥.. 자살할까?’ 이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래서 한 때 자살방법 진지하게 찾아서 도구 까지 다 구해놨었습니다. 신기한게, 사람이 잠을 못 자니까 아침에는 자살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래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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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지랄의 황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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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망가지면서도 쭉 지켜봤습니다. 헬조선에 있는 좆소기업... 그 시스템이 돌아가는걸 두 눈으로 똑바로 지켜 봤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좆소는 그러니까 좆소인겁니다. 이 쓰레기 좆소... 절대 가지 마세요. 특히 공대나온 저 같은 사람들, 공대는 취업 잘 된다고 그러죠? 네 잘 됩니다. 공대는 진짜 취업문 다 때려부시고 들어가요. 근데 딱 거기까지에요. 취업을 하면 여러분의 저녁은 없습니다. 저녁이 없는 삶, 주말이 없는 삶, 당신의 인권이 없는 삶. 그건 어쩌면 취업 못 하는 것 보다 더 나쁠수도 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당신이 회사원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입니까?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자아실현(씨발 헬조센에서 자아실현 따위 말해도 사실 소용 없다만)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 중 한 명 아닌가요? 이공계 기피현상이 괜히 일어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랑 같이 졸업해서, L모 그룹 전자계열사 들어간 친구가 나왔습니다. 학교 다닐 때 워낙 독하게 날밤새면서 프로젝트 했던놈이, 입사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튀어나오더군요. 그 친구 말을 들어보니, 대기업 전자회사 들어가도 못 견디고 나가는 애들이 수두룩 하답니다. 그렇게 돈을 챙겨줘도 말이죠. 절대 개발자 따위로 취업하지 마세요. 존나 그게 취업이 취업이 아닙니다. 당신의 생명력을 팍팍 고갈 시킵니다(우울증에 자살충동은 덤이구요.).뭐.. 반대로 말하면 대기업 애들은 돈을 많이 챙겨줘도 저러는데, 좆소가 어지간 하겠나요? 돈도 안되지 뭐 이득이 없으니까요. 운이 좀 더 나쁘면 저 처럼 좆같은 사수새끼가 일도 안 가르쳐 줘서 경력 반토막나는건 당연하기도 하구요. 다행히 저도 그저께 때려 쳤습니다. 나가겠다는 말도 없이, 그냥 쳐 나갔습니다. 저들도 내가 올 때 하게 될 직무에 대해 말 안해주고 기만했듯이, 저도 나오면서 기만해줬습니다. 나름 소심한 복수라고나 할까요?
주변사람들이 다 그러더군요. 얼굴이 말이 아니니 요양 좀 하라구요. 제가 봐도 몇 개월만에, 얼굴이 완전 썩었습니다. 나름 피부 동안이여서, 나이보다 한 5살은 어려보였는데, 씨발...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네요. 쳐먹는것도 맨날 좆같은 밥만 쳐먹어서 살도 찌고 참... 남은건 최저시급도 안되는 돈과 잔병치레들... 몸 요양이 끝나면 공무원 준비하려고 합니다. 원래 공무원 준비할까 아니면 개발자를 할까 고민하다, 개발자로 일단 갔던건데, 지금이라도 발을 빼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도 아니면 뭐 씨발 푼돈 모아서라도 외국으로 나가야겠지요. 이 땅에서 외노자와 경쟁하면서, 외노자 보다 못 한 임금을 받느니, 차라리 외국에 가서 외노자 대접받고, 헬조센 보다 조금?더 나은 임금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퇴근시간 좀 정확히 지키구요. 말로만 헬조센 헬조센 하는게 아니라... 진짜 지옥이더군요. 단테의 지옥도가 이 대헬민국에 진짜 제대로 펼쳐지더군요. 다들 힘내서 탈조센 하든가, 공무원을 하든가 둘 중 하나 합시다. 절대 개발자 같은거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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