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월 군번이었는데 전역한 지 보름도 안되서
복학하니까 정말 다른과로 전과한 것 마냥
아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이거 각잡고 공부나 해야하나
동아리라도 들까 싶었는데 술자리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맞담배 태우다보니까 금세 적응 하게되더라
그러다가 운좋게도 빠른 년생
만18살 짜리 신입생 여자애를 사귀게 되었는데
근 3년만의 여자친구라 그 아이에 대한 나의 애정 아니 콩깍지는 실로 유별났었음
하루는 후배 한 놈이랑 4구 내기당구를 하고 있는데
이 자식이 윤희 (여자친구)가 어제 3학년 선배랑 대학가도 아닌 번화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걸 봤다길래
야마가 갑자기 확돌더라
그래서 맨정신은 그렇고 참이슬
반병 빨고 선배새끼 과 건물 뒤로 불러서
'섭섭하다, 내가 윤희랑 사귀는거 알지 않냐'
에둘러서 말했지
근데 그 새끼가 빡쳤는지 여자친구 불러서 삼자대면 하까
이 지랄하길래 걍 말튼다음에
'마, 씨바 나이학번 떼고
남의 여자친구 갖고 장난하지 마라캤지' 정확히 이래말함
그니까 이새끼도 울그락불그락해져서 오해라고 이ㅈㄹ하길래 오해고 나발이고 남의 여친이랑 시내에서 밥처먹는게 오해로 보이냐니까 암말 안하다가
' 윤희 부르게... 이 ㅈㄹ 함'
그래서 씨발 자초지종이라도 들을 겸 여자친구 불렀다
여자친구도 걍 밥사준거라 했는데
솔직히 순수하게 밥사주는 새끼가 어딨냐면서
내 지갑에서 2만원 꺼내서 그새끼한테 가소 하고 줘버림
그뒤로 그새끼 복도에서 마주치기만하면
다들리게 '쪼다새끼' 하고씹고 다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