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군대가기전 20살때 이야기다
그당시 나는 대학도 안다니고 일도 설렁설렁하는 병신이였다
내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걸쳐 전학만 4번정도 다녔는데
서울에서 지방 지방에서 경기도 다시 지방으로 이런식으로
전학만 다니다보니 사람들이랑 금방 어울릴수밖에 없게 되드라
그렇다고 진짜 친한친구가 생기진않았는데 어쩌면 난 곧 이사가니까
라는 마인드가 깊이 박혀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20살 여름 그쯤의 나는 수원에 있었다
어느날 친구가 수원에 놀러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를 만나러갔다
그친구는 그외에 2명을 더 데려왔는데 한명은 친구고 한명은 동생이였다
그 셋은 수원역 근처에 모텔 하나를 잡고 동숙을 한다고했고 나도
그친구들을 따라서 그 모텔로 들어갔다 (이제부터 헷갈릴수있으니 그 셋을 진구 퉁퉁이 비실이로 부르겠다) 퉁퉁이는 이미지 그대로 막나가는 스타일이다 학교도 안나오고 이곳저곳 문신도 해놓고 어디가나
보이는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양아치였다 비실이는 나랑 동갑에 진구는 어영부영하는 이미지로 퉁퉁이가 시키면 다하는 스타일이 였다
모텔에 들어간 우리는 그냥 요즘 근황이나 이야기했다 (물론 나랑 퉁퉁이만 했지만 ) 그사이 비실이는 티비를 틀고 진구는 그냥 핸드폰이나 만졌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20살이였던 우리는 여자라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섹스라면 머리에 엔도르핀이 도는 성욕에 미쳤었던 시기라
얘기중간에 여자 얘기가 나왔다 얘기하다보니 이대로 첫날을 그냥 보낼수 없던 우리는 가위바위보로 2명이 헌팅을 나가기로했다 나머지 두명은 모텔에서 쉬면서 퉁퉁이는 비실이와 진구를 자기 밑으로 생각하고있었고 나도 은연중에 그런마음이있었다 퉁퉁이나 내가 지면 어떤이유를 대서라도 다시했고 결국 비실이와 진구가 나가기로했다 그둘이 나가고
한시간이 흘렀을쯤에 전화한통이왔다 "여자는 찾았어?"
"말은 걸었는데 다 퇴짜먹었어" 그럼 그렇지 잘될리가 없지 라고
생각한 나는 그냥 돌아오라고 말하려했다
"근데 여기 프리허그하는 여자애 둘 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랑 퉁퉁이는 수원역 대로로 나갔다 비실이랑 진구를 만나자마자
그여자애들이 어딨냐 물었고 대로 끝자락에서 어설픈 글씨로 하드보드에 "프리 허그합니다"라고 써져있었다 나는 가자마자 전생에 만난 여자라도 만난듯 꽉끌어안았다 그리고 "맘에 들어서그러는데 번호좀 줄래?" 라고 물으며 안고있던 양팔을 풀었다 "저핸드폰없는데요?" 거절인가?
정말 너무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다 당당하게 껴안고 번호달라고 했는데 핸드폰이없다니.. 친구들이 옆에서 킥킥 거리며 웃을때쯤 그여자애가 "번호적어주시면 저희가 연락 드릴께요" 라고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대로 나는 하드보드에 번호를 적어주고 밥을먹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