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결혼 2년차 되가는 따끈따근한 유부충이다. 나는 여자 만난지 4개월 만에 초 스피드로 결혼한 케이스다. 31살때 였는데. 엄마가 갑자기 선을 보라고 이야기 했다. 그 전까지 결혼 안해도 되고 뭐 혼자 알아서 살꺼면 살아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셨는데 갑자기 선을 보라고 하길래 처음엔 반항하다가 결국은 선을 봤다.
사진을 보내주긴 했는데. 대충 보고 아무 생각도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선 당일날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갔다. (나는 직장이 지방) 여의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여자를 만났다. 나는 선자리가 처음이었고 그 전에 소개팅 이런거도 해본 적이 없어서 뭔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일이야기 하고 관심사 이야기 하고 서로 신상 이야기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여자는 나보다 2살 많은 33살이었고 (생일이 12월 이긴 했음) 뭐 직업도 문체부 산하기관 직원이고 학벌도 나보다 훨 좋았다. 근데 솔직히 딱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외모는 괜찮긴 했는데. 나는 결혼 생각도, 특히 나보다 연상인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쩌다 보니깐 술자리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술 자리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이 여자 어머니가 우리 엄마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리를 파하고 대전으로 내려가기엔 시간도 늦었고 그래서 일단 집으로 갔다. 그리고 엄마랑 이야기를 하는데. 사주를 보니깐 나랑 이 여자랑 궁합이 너무 좋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솔직히 벙쪘음. 그리고 엄마한테 화를 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미신 같은거나 믿는다고 이야기 하고는 잤다.
그러다가 2주 정도 지났을때 갑자기 그 여자한테 연락이 왔다. 무슨 교육 때문에 대전에 간다고 볼 수 있냐고 하길래. 거절하긴 그래서 보기로 했다. 퇴근 후에 같이 만나서 식사하고 술 한 잔했다. 알딸딸한게 좋았는데. 하루 자고 갈껀데 숙소 추천해달라고 해서 레지던스 알려주고는 데려다 줬다.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하길래 커피를 마셨는데. 그게 잠자리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었지..
어쨌든 잠을 잤고 그 한 번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궁합은 니미 씨바.. 그래도 연상이라 그런지 관리도 계속 하고 운동도 하고 나 신경 되게 많이 쓰긴 한다. 직장도 나 때문에 이직해서 같이 머전에서 산다. 소득도 나보다 많음.. 쨌든 씨발.. 게임 못하게 한다. 몰래 pc방 가서 게임한다. 폰으로 현질하면 들켜서 현금으로 몰래 하는데. 용돈 40받음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