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누나한명이 있어
나보다 3살많은 28살이야
엄청 착해 화도 안내고 욕도 안하고
남동생인 나를 잘 챙겨줘 다툰적도 한번없어
어렸을때 부터 엄마한테 배워서 그런지
청소, 요리, 빨래 등등
살림도 잘하는 천상여자야
다행히(?) 외모도 괜찮아
친동생인 내가봐도 예쁘고 몸매도 좋다고
느낄 정도니까
근데 누나한테는 한가지 특이점이 있는데
남자를 피한다는거야
남자가 말거는 걸 싫어하고
남자한테 말도 안걸어
이 글을 읽는 모게이중 몇몇도
여자한테는 말도 못걸고 어버버 하잖아
그거와 마찬가지야
배달음식 시킬때 남자가 전화 받을까봐
내가 주문하고 계산도 내가하고
길에서 남자들이 번호달라고 하면
거절 못하고 번호주고
(요즘은 죄송하다고 하고 쌩깐다더라)
남자를 무조건 적으로 거부해서
남자중에 정상적으로 대화할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와 나밖에 없어
예전 부터 그랬는데 이유는 모르겠어
어렸을때 성폭행을 당했다던지 그런건 아니고
여중 여고 여대 테크를 타긴했는데
학교랑 상관이 있는건 아닐거야
지금 다니는 직장도 여성용품 관련 회사인데
직원이 전부 여자더라
그렇다고 남혐하는건 아니야
좋아하는 연예인도 있고
잘생긴 남자배우 나오는 드라마도 챙겨 보더라
근데 모쏠이라 그런지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어
같이 영화보고 맛있는거 먹고 이런 사소한거 말이야
그래서 가끔씩 내가 남친 코스프레를 해줘
주말에 누나가 영화보러 가자고 하면
그날 하루 데이트 하고 오는거지
일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는데
한번씩 보면 얼마나 애같은지
영화 보고나더니
남친이랑 껴안고 자는걸 해보고 싶다고 해서
나를 껴안고 자질 않나
남친한테 요리 만들어서 입에 넣어주고 싶다고
나한테 직접 먹이질 않나
이럴때 보면 나이는 나보다 많지만
진짜 순수한거 같더라
한번은 누나보고 진짜 남친을 만들어라고 했어
근데 그건 또 싫대
그냥 모르는 남자는 다 싫다더라
내가 결혼하면 데이트 못해준다
누나도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잘살아야지
계속 이럴수는 없잖아 이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자기도 아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더라
그리고 결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하는데도 지장이 있으니까
그게 걱정이야
휴... 누나가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걱정돼서
썰을 풀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