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요약
1. 미친들개가 동네꼬마를 뭄
2. 꼬마애 아빠가 화나서 미친놈되서 미친개 잡아먹어야한다고 찾으러다님
3. 결국 찾아서 미친개랑 미친놈이랑 싸워서 미친놈이 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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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일베에서 중현견의 위험성 동영상보고 썰하나 푼다
어렸을 적 우리동네는 바닷가가 인접한 작은 소도시의 외곽동네였다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동네 고양이보다 똥개들이 훨씬 많았었는데
우리동네도 똥개나 들개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간혹 덩치가 큰 놈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중에 동네사람들 사이에 아주 네임드였던 미친개가 한마리있었다.
짤과 거의 90%이상의 싱크로율이고 생긴건 도사견을 닮았고 덩치도 크고 성질도 포악해서 동네에선 아주 공포의 대상이었다
뒷산 가든에서 키우는 토종닭도 여러번 잡아먹혀서
가든주인이랑 상가 어른들이 그 미친개 날잡아서 한번 조저야한다고 여러번 말씀하시는건 들었는데
개가 워낙 덩치도 크고 야산에서 사는 개라 찾기도 싶지않아서 선뜻 누구하나 나서진 못하더라
그렇게 차일피일 일을 미루다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 미친개가 동네상가앞에서 식당집 짬을 훔처먹다 식당집 막내아들인 8살 꼬마애를 물었었다
그날 학원에 가있느라 상황을 직접보지는 못하고 상가에서 한복가게를 했던 엄마를 통해 들었는데
근처에 있던 세탁소 아저씨와 문방구 아저씨가 꼬마애 비명소리를 듣고 바로 구하러 가니
미친개가 꼬마애 다리를 물고 있었는데 개를 아무리 줘패도 놓아주질않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합세해서 개면상을 아무리 걷어차도 놓지를 않았었다더라.
그래서 세탁소아저씨는 재단용 왕가위를 가저와 미친개 등에 꽂고 문방구아저씨는 개목을 조르기까지하는 혈투를 벌여
개는 피흘리며 도망가고 다행히 꼬마는 살았지만 꼬마애 다리가 거의 찢기고
어떻게 됬는지 골절까지 생겨 큰수술을 했다고 들었다
후에 그때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상가사람들 십시일반으로 한푼씩 기부했었다
그 후 몇일 뒤 상가 어른들이 그 미친개를 찾아다니더라
그때는 동물을 포획하거나 수거하는 단체가 없어서 본인들이 동네 순경아저씨랑 직접잡으러 다녔다
우리 아버지도 회사퇴근하시면 나도 위험할수있다며 다른어른들이랑 같이 찾으러다녔었는데
다른어른들은 보통 상가 문을 닫거나 우리아버지처럼 회사 퇴근후 저녁에 찾으러다녔는데
그 꼬마애 아버지인 식당사장아저씨는 가게는 마누라 혼자 보게하고
옛말에 개한테 물리면 그 개를 잡아서 먹여야 부정이 안탄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한손엔 몽둥이들고 그 미친개 찾아다니더라
낮시간엔 동네똥개들 자주출몰하는 임야가 대부분인 아주 넓은 공터에 주로 계셨는데
그 공터가 내가 다니던 속셈학원 근처라 학원마치면 친구들이랑 비비탄총 허리에 차고 자전거타고 찾아가서
저녁먹기전까지 그 아저씨가 개찾는거 도와줬었다
아저씨가 위험하다고 집에가라하셨는데 자전거타고 다녀서 개보다 더 빠르다고 고집부리면서 해꺼지기전까지 놀면서 찾는거 도와줬었다
그렇게 미친개수색시작 일주일 뒤쯤,
그 날도 학원마치고 친구들이랑 자전거타면서 공터 돌고있는데,
옆동네 같은반 친구가 다급하게 달려오더라
그 미친개 지금 자기동네 XX슈퍼앞에서 쓰레기 파먹고 있다고 하더라
그말 듣자마자 아저씨한테 가서 말씀드렸더니
식당아저씨 눈깔 뒤집혀서 야구방망이들고 진짜 미친듯이 달려가더라
나도 친구들이랑 자전거타고 바로 따라갔는데 자전거를 타도 10살짜리는 어른뜀질을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더라
한참 가고있는데 XX슈퍼갈려면 조금 더 남았는데 골목에서 성인 남자 괴성이 들리더라
저기구나 싶어서 소리나는 쪽으로 가보니 이미 상황이 시작되있었다.
10살인 나는 눈앞에 펼처진 광경에 겁이나서 순간 헉하고 얼이 빠저버렸다
아저씨 팔하나를 그 미친개가 물고있고
아저씨는 물린팔을 계속 휘두르면서 계속해서 개를 벽에다 내팽게 치고
한손으로는 야구빠따를 짧게 쥐고 무차별적으로 머리며 몸통이며 개를 두들기더라
아무리 개를 벽에 내다 꽂고 빠따로 찜질을해도 개는 끝까지 아저씨 팔을 물고있었는데
아저씨가 물려있는 팔을 앞으로 치켜 들고 미친개 복부를 무릎으로 꽂고 발로 몇번차니깐
미친개가 데미지가 있었는지 아니면 힘이빠젔는지 아저씨 팔을 순간 놓치더라 그리고 다시 물려고 하는 찰라
아저씨가 두손으로 야구방망이로 도끼질하듯이 풀스윙으로 내리쳐서 개머리에 몇대 꽂았다
두대째에 그 큰개가 정말 미동도안하고 뻣뻣하게 옆으로 픽쓰러지더라
그 후로 그 쓰러진개에 몇번 더 빠따질하시더니
죽은거 확인하고 거의 탈진하다싶이 푹 주저 앉으시더라
나는 무서워서 그자리에 얼어붙어있었는데
다른친구들이 아저씨 물린곳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니
아저씨가 점퍼를 벗으셔서 물린부위를 확인하시던데
점퍼 안 양팔 하박에 두꺼운 천을 감고계시더라
개를 잡을때 물릴걸 대비해서 매일 매일 천을 일부러 감고 나오셧던거였다
덕분에 물린부위는 괜찮아보였는데 어깨가 빠지셧는지 한쪽팔을 못쓰시겠다고
나보고 대신 엄마한테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엄마는 다른 상가아저씨들한테 말씀드려서
얼마뒤에 상가어른들이 xx가든 로고랑 전화번호가 박힌 뒷산가든아저씨 포터타고 오시더라ㅋㅋㅋㅋㅋ
어른들은 가든포터에 개사체를 싣고
그 아저씨는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 본인도 치료받으러 가시더라ㅋㅋㅋㅋㅋ
그후 미친 개를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는 잘모르겠는데
우리아버지포함 상가어른들이 뒷산 가든에 거하게 회식하러 가시는건 봤다
맨몸으로 사람vs대형견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미친놈vs대형견은 미친놈한테 빠따랑 두꺼운천 몇개있으면 해볼만한거같다
쓰다보니 30분넘게 걸린거같네 ㅋㅋㅋ
30대 아재(?)의 긴 썰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