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이어서 쓴다
처음 써보기 때문에 나쁜 댓글은 올리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글을 쓴다
"내가 그런 말 해서 무안했지? 미안해"
'알면 처음부터 말을 말던가 이년아'..라고 생각했지만
"아냐 괜찮아"라고 충실하게 대답
그렇게 똥줄타면서 얘기를 이어가다가
가족 얘기가 나왔는데
아버지가 사업 망하시고 집을 나가시고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직장에 밤늦게까지 일하시느라고
애가 좀 관심이 부족하게 큰 것 같더라고
언니란년은 막장이었는데 몇년전부터 정신차리고
미용일 배우기 시작했다고
자주 이사 다니다보니까 친구도 별로 없었나봐
"그래가지고 같이 자주면 나한테 더 잘해줄 줄 알았는데.."
아다 뗀 게 중2때라더라
오- 씨발 나랑은 다른 세계
나는 아직도 동정인데
나는 옆에서 그냥 계속 맞장구만 쳐줬지
"아...." "나쁜 놈이네..." "안됬구나.."
호구새끼라고 욕하지 마라 니들이라고 다를 줄 아냐?
나도 분위기에 취했는지 처음의 긴장감은 사라지더라
꽤 오래 얘기했는지 자정이 다 되어가더라고
그년이 이제 어머니 오신다고 가봐야겠다고 일어서더라
방향이 갈리는 데까지 와서는
"오늘 정말 고마웠어. 밥도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아, 아니야 별 것도 아닌데"
사실 나는 열한 시가 넘은 시점부터 놀이터에 있는 큰
시계탑만 보면서 부모님한테 털릴 걱정만 하고 있었음
집에 가려고 돌아서는데 걔가 날 불러 세우더라
"야야 잠깐만"
불러 세우길래 돌아봤음
사실 단둘이 앉아 얘기하면서 묘하게 분위기도 핑크빛
'오 시발 고백? 키스?? 아니면 한 발 더 나아가서 쎾쓰????'
온갖 김칫국을 다 마시고 있었다
그 년이 베시시 웃으면서
"히히 핸드폰 좀"
그러길래 긴장되서 로봇캅만큼이나 굳어있는 몸과 얼굴로
폰을 건네주었다
자기 번호를 주더니
"꼭 연락해 안하면 오천원 안줄거야!"
이러더니 지네 집쪽으로 뛰어가더라
난 멍해져가지고 서있고
사실 2년동안이나 알고 지냈는데도 번호도 몰랐음
그렇게 폭풍같은 하루가 끝나고
그 다음부턴 확실히 서로 친해진 느낌이 들더라
그 이후에도 학원 끝나고 밥도 많이 같이 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특히 한달에 400통이 안되는 문자중에 반 이상이 그년이랑 한 문자인게 내 인생 자랑거리다
하....
고백해야하나
앞으로의 이야기는 노잼이라서 적지 않겠습니다
다른 썰들도 많이 올리거나
더 연재해달라고하면 고려해보겠습니다
처음인데 재미없는 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