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아직 서는 아재다.
09년 군번이다.
전역 한 달 앞두고 존나 재수없게 유격에 끌려갔다. 잔류인원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TO 빈다고 끌려갔음.
개씨발 좆같은 체조에 도하에 뭐에 별의 별 개씹지랄을 다했다.
그래도 말년 1도로 가서 존나 개꼬장 피워서 화생방은 안 했음 ㅍㅌㅊ?
여튼 훈련 다 끝나고 야간 행군으로 복귀하는데
다른 일게이들도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겠다만
우리 부대는 행군하면서 가다가 대대장 이 씹새끼가 레토나 타고 지나가면
[대대장님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이걸 외치라고 시키더라.
존나 씨발 발바닥에 물집 잡히도록 걷는건 우리인데 왜 씨발 레토나 타고 편하게 가는 새끼한테 화이팅을 해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은 시키는대로 했다. 별 거 있노 씨발.
여튼 그렇게 해서 복귀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다.
나 행정병이었거든. 수리부속계원.
꽁텐 유압필터 정비병한테 뿌려주고 친구 새끼한테 전화해서 노가리 까다가
나 좆뱅이 까면서 행군하는데 대대장 화이팅 외쳤다고 그 새끼 미친새끼 아니냐고 존나 욕하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에 대대장이 날 부르대?
씨발 뭐냐? 말년에 쌩고생 했다고 휴가주려나 싶어서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갔는데
니 아까 낮에 통화하는거 다 들었다고 이러대.
직감했지. 아 씨발 좆됐구나.
그리고 실제로 좆됐지.
군장 풀로 싸서 연병장 3일 내내 돌았다 씨발.
그리고 나한테 이걸로 끝내는 걸 감사하게 여기래.
그래서 노무노무 고마운 나머지 전역하는 날
국방부 홈페이지에 투서했어.
[발바닥에 물집 잡히도록 행군하는 것은 사병인데 왜 레토나 타고 복귀한 대대장한테 화이팅을 해줘야 합니까?] 이렇게 투서했지.
전역할 때 남긴 핸드폰으로 전화 존나게 오더라.
씨발 부대 좆됐다고 다이나믹하다고.
연대장이 강림해서 마봉파로 영혼 털어갔다고 하더라.
대대장 씨발 죽을상으로 다닌다고 존나 다들 좋아했음.
군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후임들에게 선행을 베푼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