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장사를 하다보면
진짜 못생긴애도 많지만
이쁜애들도 많은걸 새삼 느낌
각설하고
때는 15년 겨울
자주오던 손님이 있는데
되게 동양미가 넘치는데 이쁘게 생김
눈은 안큰데 모양이 이뻣고
코도 높지 않았는데
눈코입이 디게디게 조화롭게 생겨서
매력을 씹물마냥 질질 흘리고 다님
되게 자주오니 그냥 인사하고
날 추우니까 감기조심하라정도?
이정도 거리였음
차뽑은지는 반년가까이 되가는데
너무 대놓고 타고 다니면
거만하게 보일까봐 가게에서 멀리 주차했는데
가끔 이 손님이랑 동선이 겹쳤음
빨간색 아반떼 타고 다니던데
그냥 평소 옷 입는 스타일도 돈있는집 자식 같고
원피스를 입어도
홀복처럼 보이기보단 그냥 단정해보이고
범할 수 없는 여자처럼 보였음
이땐
미시녀도 어장녀도 3일녀도
모든 관계가 끝나서
항상 좆이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징징댔지만
2학기 기말고사라
좀더 가게에 신경을 써야 할때였음
그 손님을 볼때마다
참 저런 여자는 누가 따먹을까
상상하고 부러워했음
나는 아닐걸 알기에
그리고 어느덧 학기 마지막이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회식은 주말에 하기로 하고
집에 가고 있었음
근데 가는 길에 그 손님이
혼자 집가고 잇는데
날이 무쟈게 추운데 엄청 얉게
입고 있는거임
손님 건들면 피곤해 지는거 알지만
갸냘픈 여자가 추운날에 혼자가기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창문 내리고
오늘는 왜 차안타고 가냐고 물어봄
그러자 손님이
? 저 차 있는거 어떻게 아셨어요??
물어봐서
가끔 주차장소 겹치지 않냐고 ㅋㅋ
하니
오늘 시험 끝나서 애들하고 술마시다
집가는길이라고 함
그래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목동이라고함
우리집이랑 거리가 있었는데
역까지만 태워준다하고 태움
그리고 그냥 집까지 태워줌 ㅋㅋㅋ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함
21살이고 인문학부?
(내가 대학를 안가 대학내 일을 잘 모름 ㅋㅋ)
재수해서 지금 1학년이라고 함 ㅋㅋㅋ
그쯤 내가 브루노 마스랑 위켄드에 빠졌는데
음악 취향이 비슷한거임
손님이 sia아냐고 물어보길래
오 걔도 존나 쩐다고 ㅋㅋㅋ
r&b 좋아 하길래
혹시 켄드릭라마 아냐고
많이는 안드는데 에미넴이랑 했던
love game많이 듣는다고
음악 취향이 너무 비슷하고 그래서
음악 얘기하면서 손님 동네까지 도착함
아파트까진 안들어가도
상가 근처에 세워서 잘 들어가시라고
하니까
태워다 줘서 너무 고맙다고
밥한끼 대접한다고
연락처를 물어보는 거임
웃음이 절로 났지만 참으면서
연락처를 알려줌 ㅋㅋㅋ
그리고 빠빠하고 집으로 와서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오는거임
심심해서 간만에 피파 드갔는데
패키지가 나와있어서
그동안 고생한 나한테 위로차
20만원 질르고 카드 깠음
그리고 피파하는데도
그래도 연락이 안오는거임
1주
2주
1달
2달
그동안 나는 방학을 맞이하고
아는 여자애랑 빙어축제도 가고 했음
이 여자애는
고딩때 같은 동아리였는데
워낙친해서 같은방에 자다가
섹스함
은 구라고
8년친구까지 건들일 섹스에 미친놈은 아니고
그냥 같이 놀다옴 ㅋㅋ
암튼 나도 그녀하고 있던 일을 까먹고
새학기를 맞이했음
역시나 그날도 바쁜데
그녀가 들어오는 거임
그제서야
아 맞다 시발년 밥 사주기로 해놓고
잠수탔지 시벌걸레년
하고 혼자 기억하고 말았음ㅋㅋㅋ
근데 그녀도 지가 주문하는게 아니고
친구 시켜서 하는거임
속으로
참 ㅋㅋ지도 민망한가보네
하고 말았음
뭐 따지고 자시고 그럴 사이가 아니라서
그냥 눈 마주쳤을때
웃으면서 목례하고 말았음
손님을 적으로 둬봤자 좋은게 없기에
그리고 그날 끝나고 집가는데
주차하는 곳에 그녀하고 마주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