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난
병신이다.
이 이야기는 내 초등 저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때, 봄날 매년 꼬박꼬박 보이던 장사판이 있었다.
애들은 가다말고 멈춰서 눈길을 줬었다.
아마 이 글 보는 사람 중에서도 그 때 한번 쯤 본 사람 많을거다.
골골대는 죽어가는 병아리들 싸게 들여와서 애들
등처먹던 병아리장수는 언제부턴가 잘 보이질 않는것 같다.
병아리 한마리에 백원이었던 것 같은데. 존나 비싸네
나는 등처먹히던 애들중에 한명이었다. 등처먹히길 자처했지.
그때, 나는 병아리 키운 경험이 있었다. 다 죽였지만.
가벼운 내 오기에, 나는 다시 키워보(죽이)기로 했다. 사실 죽을 걸 알고 있었다. 근데 그렇게 죽을 줄은 몰랐다.
병아리를 사갔는데, 귀엽다고 손에 넣고갔었다.
병아리 죽을맛이었겠네. 미안
봄날 날씨에 내 손에 쪄죽기 직전이던 병아리를 난 베란다에 넣고키웠었다. 신문지 깔고선. 때문에 베란다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하루만 지나도 하얗게 변하는 신문지덕에 고생이 많았었다.
부모님이 도와주셨었다. 죄송하네. 글로 효도해봐서 뭐해.
병아리가 열어달라고 문 콕콕 찌는걸 난 즐겼다. 기억을 더듬으면,문 좀 열고 다리로 막고 병아리 못 나오게도 해본 것 같다. 미안
물론 집안에도 풀어놨었다. 그게 원흉이었다! 실상 베란다에 가둔 시간보다 집안에 풀어놓은 시간이 더 많은듯
낮이었다. 가장 중요한 파튼데 가물가물해서 설명이 빈약한거
사과드린다. 아마 소파에 앉는데 그게 TV 볼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때 우리집 소파는 가죽소판데 좀 딴딴했다. 앉으면 5cm이상
파이는 일이 적었다.
앉았는데, 물컹한 이물감이 들었다. 내 엉덩이 밑엔 터진 병아리가
내장을 배밖으로 즐비하고 목 꺾인 채 누워 있었다. 그닥 놀라진 않았던 것 같다. 왜지. 사실 그 때 나는 그런 거보다 더 심각한 걸 염두 해 놨을지도 모르겠다.
..? 병아리 내장 검은색임
그냥 티슈 몇 장 감은담에 묻어줬다. 우리 집이 아파트였는데
화단에 묻어줬다. 묻고 가다가 제비꽃 있어서 반지만들고 놀았다.
이게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