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이었나 4년전이었나
중딩때 학교 끝나고 집에와서 TV키고 놀고있었어
그때 아마 시간이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였던 걸로 기억해
TV보면서 과자도 처먹고 놀고있었는데
갑자기 집안에 전화음이 울리더라
그러니까 벨소리가 울린다는게 맞는 말이지
쨌든 처음엔 이상한걸 못느꼈어
이상하다고 느낀건 전화 받으려고 내 핸드폰에 손을 댄순간이었는데
전화받을려고 하니까 내 핸드폰은 잠금상태로 있더라
어? 하면서 잠금 푸니까 분명히 벨소리는 들리는데 내 핸드폰은 아무 반응이 없었어
뭐지? 하면서 핸드폰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벨소리가 이상한걸 느꼈는데
보통 다른 사람이 나한테 연락을 할때 내 핸드폰은 내가 설정한 노래나 기본 벨소리가 나오잖아
근데 그때 당시 내 집안에서 울려퍼진 벨소리는 내가 다른 사람한테 전화걸때 나오는 "따르르릉" 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진거지
즉
난 다른 사람한테 전화를 걸고 있지도 않은데 전화를 거는 "따르르릉" 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졌단거지
이상함을 느낀 나는 당장 집전화기를 확인해봤어
집전화기도 물론 멀쩡했지
옆집에서 들리는거 아닌가?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럴수 없는게
당시 우리집은 건축된지 4년된 아파트였고
아무리 개날림 공사로 지어도 옆집 벨소리가 우리집까지 들릴리는 없겠지
집에 누구 있나 라고 생각해서 개쫄린 상태로 안방 내방 거실 부엌 다 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더 무서운건 모든 방다 똑같이 따르르릉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지도 않고 일정하게 소리가 유지되다가
20분 후에 뚝 하고 더이상 소리가 안났어(솔직히 20분 내내 개쫄았음)
뭐 아파트 경비나 아파트에서 방송하는 사람들이 실수로 방송켜두고 연락을 했을수도 있겠지만
보통 연락하고 상대방 사람이 안받으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오니 ~~~ 삐이이이" 라는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20분동안 저 소리가 한번도 안나오고 통화가 지속될수 있었을까
그리고 대체 발신자는 누구였고 수신자는 누구였을까
저 일 이후로 3년동안 가위는 단 한번밖에 안눌렸었고 집에 별일도 없었고 다시는 저런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지금은 이사와서 걍 병신같이 살고 있는데
아직도 저때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