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실체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첫사랑의 실체

링크맵 0 753 2020.03.18 00:03

중고딩때 게임을 존나 많이했음

특히 fps를 좋아했는데

장르 특성상 어느정도 하다보면

친목질이 거의 필수였음

또 남녀 성비가 남8에 여2 정도

되기 때문에 게임하는 여자는 넷상에서

무조건 여왕 대우 받음

겜좀 해본 사람들은 알텐데

팀에 여자가 꼈다하면

남자들은 기사도 정신 발휘해서

무조건적으로 편들어주고 대우해줌

 

아무튼 나는 남중 남고 출신이였고

여자 목소리만 들어도 아랫도리에 힘들어가던

나이 였었기 때문에

나도 위 예시에 속해있었음

실친 권유로 들어갔던 클랜에

인기 절정이던 여자가 있었는데

다른 클랜 여자애들과 달리

애교가 없는 약간 중성적인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다른 넷상 여자들과는 달리 도도한 타입이라

빨아재끼던 남자 클랜원들이 많았었음

(최씨기 때문에 C라고 가정하고 언급하겠음)

 

나의 적극적인 어필 덕분인지 C랑은 개인톡도 트게 됬고

사진 주고받고 가끔 통화도 했음

그땐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병신 이였어가지고

만난적도 없지만 내가 남친된거같아 히히덕 거리고

좋아했었음

 

어느때처럼 방과후에 날 클랜에 꽂아준 친구랑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있는데 

그 친구가 나랑 C랑 카톡하는걸 지켜보더니

너랑 C는 무슨 사이냐고 묻더라.

그전까진 연락만 주고받는 것 만으로도 좋았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관계에 의문이 생겼었음.

 

같은날 새벽에 잠도 못자고 밤새 고민하다가

대충 '이렇게 연락만 주고 받지말고 어디 사는지도

아는데 한번 보는게 어떻냐' 이런식의 카톡을 보냄.

 

이렇게 보내놓고 답장오길 기다리면서

실제 연인이 될 수도 있는것 마냥 설렜음.

 

근데 돌아온 대답이 만나기는 꺼려하면서

그렇다고 연락은 끊지말고 이대로 연락하면서

겜하는 관계를 유지하자 였음.

 

난 짜증이 나서 이 문제로 C로 몇일 싸우다가

다른 클랜원들의 증언으로 이와 같이 C와

애매모호한 관계인 사람들이 몇 더 있단걸 알게됬고

그길로 정 떨어져서 계정 삭제하고

성인 될때까지 게임은 한번도 하지 않았음

 

스무살땐가 의류매장 알바할때

앞서 언급했던 겜방 친구한테 오랫만에 연락이와서는

그때 게임하던 무리들 정모가 있는데

넌 접은지 꽤 됬지만 그래도 아직 날 잊은 사람 없다고

꼭 한번 들르라해서 한번 찾아가본 적은 있었음

 

겜창인생은 그일 이후로 청산했었기 때문에

굳이 안 껴도 상관없었지만 한편으론 그때 못봤던

C의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일어서

비싼 교통비 써가며 조금 늦게 정모에 꼈었음

 

아니나 다를까 거의 대부분의 멤버들이 참석했는데

C는 없었음

C를 제외하고도 실제로는 처음보는 멤버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괜찮은 여자 멤버들이 은근히 추파를 던지기도

했었지만

고딩때와는 다르게 사회생활도 조금 겪어보고 여자도

몇 사겨봤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히 관심이 가지는

않았었음

오히려 그때 그일 이후로 넷상에 취미를 갖고있는

여자에 약간 혐오감이 생겼었고 정모에서 조차

여자한테 관심을 구걸하는 다른 남자 멤버들이 존나

한심하게 느껴졌음

 

주된 목적은 C의 얼굴을 한번 보는거 였는데

없다는거에 조금 실망하고 일찍 정모에서 빠져나옴

이후론 각자 바빠 겜방 친구하고도 연락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고

C에 대한 기억도 거의 사라져감

 

여기까지가 제작년 일 이었고

올해 난 여기다 쓰기엔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학교 수강신청도 안하고 휴학을 결정하게 됨

해가 넘어가기 전부터 보세옷 피팅모델등의 알바는 계속 했지만

대책없는 휴학만큼이나 시간이 남는 일이 없기때문에

알바를 제외하고 남는 시간엔 클럽에 놀러가거나

술마시는 잉여 인생을 살고 있었음

 

그러던 중 어느날부터 별 이유없이 무료해서 피시방에 

혼자 놀러갔고 전에 하던 fps게임 계정을 만들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함. 한 이주 쯤 됬나 클랜전 퀵매치를 돌리고 있었는데

익숙한 닉네임이 보이는거임

게임 접은지 너무 오래됬었어서 친구목록엔 대학교 친구들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닉네임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었음

당연히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혹시 C아니니?

라고 물어봄. 물어보고나서도 아닌거같아 그냥 말았는데

바로 맞는데 누구냐는 답장이 왔고

이미 나는 C에 대해 그게

사랑이든 원망이든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이후로 어쩌다보니 다시 카톡을 트게 됨

 

너무 길어서 2편에 C와 드디어 만나서

어떤 년인지 알게 된 썰과 어떻게 먹게 됬는지에

대해 풀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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