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그래서 내가 왜 없냐길래
오빠가 그냥.. 별로 이래
그래서 그냥 아~ 그래
그런갑다~ 하고 말았어
그러다가 흐지부지 저녁에
진짜 산낙지에 소주한잔하러가구
오빠도 할말이 많았고
나도 할말이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던거같아
어릴때 얘기, 현재 어떻게 사는지
특히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얘기를 했어
산낙지랑 스끼다시좀 여러개랑
장어같은거..뭐지.. 그거랑
안주 존맛이니까 술도 잘들어가
ㅋㅋㅋㅋ
각자 소주 한병씩 마신거같아
많이는 안마신건데
적게도 안마신 상태라
난 솔직하게 다 얘기했어
나 지금도 오빠 좋고
생각많이 나고 오빠 카톡보면
잘생긴거 해놔서 딴 년들이
톡하는 거 생각하면 짜증난다고
막 오늘도 사실 이쁘게 입고
나온것도 간만에 오빠봐서가아니라
그냥 진짜 오빠 보니까 이렇게
입고나온거라구 막
말은 많이 했는데
서럽게 말한게 아니라
나도 뭔가 오빠가 채념한거같아서
힘들었다구 털어놓는거
오빠도 살짝 웃어주면서
그래 그래.. 많이 힘들었겠다.
하고 나도 많이 힘들어 정말로.
하면서 공감해주고..
사실 오빠도 여러번 전화하려고 했대
근데 다시 연락 시작하면 계속
하게될까봐 참은거래
난 그와중에도 오빠 손등에
힘줄이나 콧날같은거 보는데
속으로 '오빠 목소리도 좋다'
ㅋㅋㅋ미친년인가.
많이 털어 놨어.
서로 막 털어놓으니까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더라구.
우린 정말 좋지만
진짜 안되는 거니까.
밤에 둘이서 소주 세병정두
마시구. 그렇게 서로 얘기
많이 하다가 나왔어.
짱깨발 황사때문에 밤공기가
죽이더라, 눈아파서 눈물나길래
오빠가 닦아주려니까
내가ㅋㅋㅋ
"황사때문이야 ㅆ발ㅜ"
이러니까 막 웃어ㅋㅋㅋㅋ
ㅋㅋ나도 말해놓고 웃겨서 같이웃고
그러구 오빠가 집에 바래다 줘서
아파트 입구에서
작별인사하는데
붙잡았어. 집들어가기 싫다고.
이상태로 들어가면 혼난다니까
걍 쳐 들어가서 매맞고 혼나래
개ㅆ끼 "줘도 못ㅡㅡ" 장난으로
이러니까
오빠가 살짝 화난거같은데
다분하게 말하더라구
"나도 너 입술이랑 옷 짧은거랑
그런거 다 보이는데 지금 엄청
참는거 거든? 진짜 하지마"
좀만 더 하면 넘어올거같은데..
맞을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내가 "아 몰라 나 집 안들어가~
ㅎㅎ 밖에 싸돌아 다녀야지"
이러니까 오빠도 나 고집 알아서
그냥 주머니에 손 쑤셔넣고
에이씨 하면서 따라와
"야 따라와ㅡㅡ 하길래"
좀 무섭고 겁났는데
간곳이 24시 만화책방.
음..ㅆ발 진짜 하
그래 좋아 만화책 ㅆ발ㅆ빨
그 뚤려있는 다락방처럼되어있는
그런 구조인데 거기서 그냥
냉수 먹구 잤따.
중간 중간 깨서 보니까
오빠는 지가 입고있던
코트 나한테 덮어주고
더 파이팅 쳐봄..
그러구 새벽에 또 깨보니까
오빠가 바로 옆에서 자고있더라
근데 신기하게 내가 깨는 순간
오빠도 딱 눈 떴어.
서로 몇 초동안 쳐다보다가
오빠가 가까히 오려다가
갑자기 나가서 물마셔.
우..나도 알아 오빠가 왜 저러는지
...
그래도 집에 잘 보내주고
내가 원하고 오빠가 원하는
일은 없이 그렇게 서로 집에
가게됐어.
역시나 아직도 잘은 모르겠어
뭐가 옳은 건지는.
화장 지우고 생각해보니까
오빠도 많이 힘든데
내가 너무 한거같기도 하구
반대로 오빠쌔끼 나한테
아에 모질게 하던가
라는 생각도 있고..
그러게 한참 멍때리면서
있다보니까 오늘 금요일이네
ㅋㅋㅋㅋ
오빠야 그래도 고맙따
너도 잘생겼으니 좋은 여자
금방 만날거고
나도 존나 이쁘니
괜찮은 남자 만날게
아프지마
글구 진심어린 댓글은
항상 고마워 하구있어
답글이라도 꼬박꼬박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