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 한참 방구탄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어떤 놈이 학교에 방구탄을 여러개 들고 왔더라
그거 가지고 여자 화장실에 뿌리고 옆반에 뿌리고 장난도 아니었음.
그러다 이걸 어떻게 하여야 더 재미난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내 짝궁이 생각남.
짝궁이 평소에 팔씨름도 쌔고 말 하나하나 안지려고 하는 성격이었는데 존나 얄미웠음.
그 짝궁이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의자에 방석을 깔고 앉고 있는게 도움이 되었음.
그 여자애가 의자 앉으려고 하기 전에 방구탄을 쓸쩍 방석 밑에 깔아놓고 모르는 척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의자에 앉음.
순간적으로 퍽 하고 소리 존나게 크게 나면서 냄새가 쫙 퍼짐.
애들한테 애 방구꼈어 하면서 놀려대니까 자기가 안꼈다고 바락바락 우김.
방석에서 방구냄새 난다고 하니까 애들이 우르르 가서 냄새 맡아보다가 헛기침 존나 뱉음.
여자애가 자기는 안꼈는데 계속 꼈다고 놀려대니까 억울했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함.
순간 좀 미안했는데 방구탄으로 장난 쳤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존나 처맞을 상황이라 방구 뀔 수도 있지 하면서 위로 했는데
이 여자애가 울면서 뛰쳐나가더라.
평소 같았으면 자기는 방구 안꼈다고 끝까지 우길 애였는데 그 뒤로 그 얘기 한마디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