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20살 사회초년생 대학 새내기에 건선이랑 피부묘기증이란 피부병을 가지고 있음
2016년부터 피부병이 존나게 심해져서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병원을 1년 이상 다니면 4급 뜬다고 하길래 신검가면 당연히 4급 뜰줄알고 있었음
쨌든 그래서 오늘 신검을 갔음
사실 오늘 포함 2번 갔다오는건데
처음 갔었을때 거기 담당 의사한테 병사용 진단서를 주니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다음에 다시 투약기록을 들고 또 오라하길래
그 투약기록이란 서류를 들고 오늘 와서 신검을 다시 받음
이때까지만 해도 난 당연히 4급 받을줄 알았음
근데
의사가 내 서류를 받고 이것저것 물어본 다음에 내 피부 좀 보자고 함
그래서 옷 벗고 내 몸 좀 보더니 일단 건선은 상태가 좋아보이니까 3급이래 이거 가지고 4급이나 면제가 될순 없다고함
당연히 건선을 가만히 냅두면 온몸에 퍼지니까 맨날 약발라서 간신히 상태가 호전되게 한거다 라고 얘기할라 그랬는데 소심 찐따라 얘기 못하고
"아 그래요?"
하고 말았음
그때 순간 든 생각이
"아 시x ㅈ됐다"
이 생각이었음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난 피부병이 좀 심각함
건선도 건선이긴 하다만 이 피부묘기증이 ㅈ같은게
대학병원에서 진단 받아보니까 남들이 느끼는 간지러움이 0이라 치면 내가 느끼는 간지러움은 1870였음
즉 이 ㅈㄹ 같은 묘기증 땜에 난 남들의 19배 정도의 간지러움을 느낌
근데 이게 땀을 흘리면 더더욱 심각해져서 진짜 온몸을 정신나간 개미친놈 처럼 긁음
그래서 항상 땀이 나면 항상 무조건 씻어줘야 함
더군다나 항상 젤리같은 약도 발라줘야하고 일정 주기마다 대학병원가서 처방 받는 ㅈㄹㅈㄹ을 해야됨
근데 군대에서 그게 되겠음?
이렇게 시x 하 ㅈ됐다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의사가 이대로면 3급인데 다른 방법이 있다함
존나 귀찮은 방법이고 이거 해도 3급 뜰수 있긴한데 한번 해보겠냐함
그래서 ㅇㅇ 하고 바로 콜했지
뭔가 했더니 의사가 일단 자기는 나의 건선이란 항목만 봤지 피부묘기증이란 항목은 안봤다고함
그래서 이 의사가 내 피부묘기증을 진단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과정이 나한테는 존나게 귀찮데
그 과정이 뭐냐면 CD하나 줄테니까 이 CD에 3개월 동안 피부묘기증이 발병할때 마다 내 얼굴이랑 발병한 부위를
날짜가 나오는 어플로 찍어서 찍은 사진을 매일 CD에 올리라함
그리고 오늘당장 먹던 피부약 3개월치를 다시 처방받아서 3개월 후에 올때 그 처방전도 가져오라 했음
근데 이게 좀 불가능한게 내가 다니는 병원이 대학병원이라 예약이 꽉차있어서 오늘 당장 갈수가 없음 못해도 2주는 기달려야함
그래서 이러이러해서 오늘 당장은 안된다고 하니까 의사가 어쩔수 없다고 당신같은 사람 많다고 하길래
그냥 알았다고 함 즉 사실상 3급이 기정사실화됨
그렇게 존나 우울한 상태로 서류 뽑는데 가서 이제 3개월 후에 다시 오라는 서류를 뽑고 집에 갈려는데 서류 뽑아주는 사람이 나한테 CD를 안주는거임
그래서 나한테 왜 CD 안주세요 하니까 그 CD가 꼭 필요한거냐면서 자기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함
그래서 일단 자기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연락 준다고 하고 일단 집에 가라길래 집에 감
오면서 존나게 착잡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다 지나가더라
내가 과연 군대가서 버틸수나 있을까, 미친듯이 긁다가 손톱올이 존나게 나갔는데
란 생각도 들었고
국가가 나를 불렀으면 최대한 나한테 맞춰줘야지 왜 내가 지들한테 맞춰줘야하나, 왜 내가 군대 그거땜에 이 ㅈㄹ 일까
라고도 생각하다가 버스에서 피곤해서 잠듬
뭐 쨌든 지금은 그냥 그려려니 함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고작 그거가지고 이 ㅈㄹ이냐? ㅄ" "나도 다 겪고 니보다 더 힘들었음 ㅉㅉ" 라고 할사람도 있을거 같긴 한데
뭐 솔직히 맞는말이긴 하다만 난 이런걸 처음 겪어봐서 그냥 존나 개같다는걸 처음 느낌...
세줄요약
1.예전부터 병 때문에 4급 나올줄 알았음
2.신검 받았는데 재검이긴 하다만 사실상 3급 나옴
3.개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