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해인들 안녕 제안서 쓰다가 졸려서 썰하나 풀어본다. 참! 기회되면 잘 관리한 40대 누나들의 열정적인 쎇스킬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안겪어보면 몰라~ 40대 누나의 참맛! ^^ 이번 썰은 대학 다닐때 있었던 썰이야. ------------------------------------------------------ 중앙도서관 군에 가기전까지 도서관은 한두번이나 가봤을까? 도서관은 나에게 친숙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냥 학교에서 가장 높이 있는곳, 선배들이 기사, 공무원 시험 준비하러 가는곳... 열람실의 숨막히는 정적 나에게 도서관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 청년의 '답답함' 그 자체였다. 군대를 다녀오니 철이 들었나? 복학해서 2학년을 마치고 나니 문득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대 전 학교를 너무 놀러가듯 다녀서 시험도 제대로 본적 없었으니... 학점은 완전 개판이었다. 취업하려면 평점 3.5는 넘겨야 한다는데... 시발... 1.0대 평점을 3.5까지 올려야 한다니 ㅠㅜ 그렇게 나는 도서관으로 갔다. 거의 매일 아침 7시까지는 도서관에 주차하고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초반 1달 동안은 도서관에 다니는 사람들에 별 관심이 없었다. 1달이 지나니 사람들... 정확히는 여자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날도 그랬다. 자리를 잡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사람구경하며 쉬고 있던 그때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던 키작은 김혜수가 눈에 들어왔다. 키작은 김혜수는 얼굴이 김혜수와 닮은 여자사람으로 귀여운 스타일이었다. 그 뒤로 자주 아침 커피타임에 보였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호감도는 높아만 갔다. 어느날 커피를 뽑고 잔돈반환 버튼을 누르려는데, 왠지 느낌이 와서 뒤를 보니 키작은 김혜수가 본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엇~! 말을 걸어볼까?' 정말 짧은 시간동안 여러생각을 했다. 현실에서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재빠르게 종이컵을 빼내고 커피한잔을 더 눌렀다. 그리고는 한번더 반복 세번째 종이컵을 빼며 "오래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대신 커피는 제가 드릴게요^^" "아니에요... 제껀 제가 할게요" "평소에 드시는걸로 뽑았어요. 그냥 드셔도 됩니다. 열공하세요" 종이컵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며 꾸뻑 인사하고 열람실로 뛰어들어왔다. 그게 그녀와 내가 도서관 커피친구가 된 계기였다. 그 후 몇번의 마주침과 눈인사를 거쳐 종종 아침 커피타임에 함께 커피를 마시는 친구로, 또 장난을 치는 친한사이가 되었다. 4학년인 그녀는 취업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중간 중간 수업에 갈때가 되면 강의실까지 태워다 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그녀의 고민을 가만히 들어만 주었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친한 형과 술자리를 하기전까지의 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