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손절하고 각자의 길을 걷고있지만
한창 파릇파릇한 20대 초반 나는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한명이 있었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묵묵한 친구였지만
대학교에서 아싸였던 나의 유일한 술친구였다
이 친구랑 친해지게 됀 계기는 항상 밥을 안먹었다
다른애들 학식이나 밖에서 먹을때
얘는 대학교를 걷돌면서 풍경??을 보는듯했다
나도 혼자먹기 껄끄러워서 밖에서 먹거나 아니면 아예 안먹거나 했는데
얘가 자꾸 혼자다니길래 시도해보자 해서 같이 밥먹자고 말 걸어봤다
잠깐 멈칫하더니 수락 해줬고
그때부터 밥을 같이 먹곤 했다
근데 얘가 밥을 진짜 조금먹는다
밥을 한 세숟갈 먹고 국물 몇입하고 반찬 몇개먹고 배부르다고 한다
나는 많이먹어서 그 친구껄 대신먹거나 했다
당연히 학교 끝난후에는 술도 마시고 했었는데
얘가 술취해도 말도 잘 안하고 본 모습을 숨겼다.
결국 4개월정도 같이 다니니까 자기 얘기를 해주더라
얘기하다가 자기 여친 사진도 보여줬는데
진짜 완전이쁘더라.. 조이닮음
얘가 조헌병이 있는걸 알게됀건 얘량 친해지고 5개월쯤 됐을때였다
내가 술마시면서 " 너는 왜그렇게 말을 안하냐?? " 이러니까
얘기하지말라면서 조현병이있다고 그랬다
얘가 컨셉잡는줄 알고 구라치지말라고했는데
갑자기 걔가 주먹쥐고 부들부들떨고 개눈깔뜨길래
" 야 미안하다 장난인줄 알았어 " 이렇게 넘겼다
그러고 술마시면서 조현병 걸린거 알게됀 계기 조현병으로 남한테 피해준 얘기 이런걸 풀었다
남한테 피해준거는 가오 하나도 없이 진짜 그때 그사람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면서 울먹이면서 말하기까지 했다
남한테 피해준 얘기가 뭐였나면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자꾸 자기얘기를 하는거 같더래서 옆 테이블가서 제 얘기 하셨죠 이랬는데
옆 테이블도 술이 한창 오른상태여서 웃으면서 안했다고 하는거야
근데 얘는 자기가 분명 들었다고 생각해서 거짓말치지 말라면서 말싸움으로 번진거야
상대가 살짝 밀치면서 공격적인 태세를 보이니까
얘가 눈깔이 돌아서 밀쳐가지고 걔를 넘어뜨린다음에 두어대 때렸다는거야
근데 얘가 왜소하고 학창시절에 싸움했던 경험도 없던놈이라 당연히
맞은 상대도 반격해서 오히려 얘가 떄린놈이아니라 상대가 먼저 떄린놈으로 오해받을정도로 맞았대
그러고 경찰들이와서 제지하고 경찰서로 가는데 경찰서 입구 보이자마자
제 정신이 픽 들면서 무릎꿇고 오열했다는거야 너무 죄송하다고 제 병원비 안물어줘도 돼고 ( 오히려 얘가 더 맞아서 병원비 더 나올거같았음 )
진짜 죄송하다면서 갑자기 사정사정을 해서 합의금 주고 합의했다는거야
그래서 나도 그때 얘를 심상치 않은놈이라 보고 조금 거리를 둘려했는데
얘가 말도 트고 그러니까 너무 재밌는거야 썰도 풀고 그러니까 거리두기도 조금 뭐해서 그냥 평소처럼 지내려고했어
그리고 얘가 왜 처음에 학식이나 밥 안먹었는지 얘기를 푸는데
식당 들어가면 모두 내 얘기하는거같아서 또 그럴까봐 못들어간거래
그리고 그때 내가 밥 같이먹자고 했을때도 나한테 시비거는거 처럼 들려서 자리 피할려했는데
사람들이랑 대화하면 조현병이 조금은 나아질까 같이 먹고 지금까지 먹었던거래
그래서 난 그말듣고 얘가 그래도 사람들한테 피해는 안주는구나..싶어서 더 친해지고싶었지
얘가 알고보면 진짜 진국이더라..사람이
그렇게 술집에서 술을 거하게 마시고 걔네집이 근처라 걔네집에서 자기로했어
걔네집에 가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장난도 치면서
티비좀 보다가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