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팅을 했다. 친구부탁으로 대타로 나가는 거였어.. 엄마한테 소개팅이 있다고 돈이좀 필요하다고 어제 말씀드렸는데.. 엄마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봤어. 고등학교 졸업이후 방에서 히키코모리 처럼 지내면서 여자한번 만나본적 없던 내가 소개팅을 한다고 해서일까.. 엄마는 거의 우실정도였어.. 난생처음 유니클로라는데를 가서 옷도 많이샀다.. 한 70만원 어치 산거같애. 그리고 오늘 소개팅가려는데 어머니가 10만원을 주셨다.. 우리아들 화이팅하시면서
소개팅에 나갔는데 만나자마자 여자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았어.. 만난지 한 30분됬나? 팀과제가 있어서 가봐야겠다고 하는거야... 나는 눈치도 없이 벌써 개학했냐고 물어봤다. 그러더니 여자애가 " 아! 영어학원과제에요 ^^;" 하더라고.. 알겠다고 하고 일단 나왔다. 미안했는지 커피값은 자기가 계산하더라 근데 커피숍을 같이 나오는데 존나게 눈물이 나는거야.. 어제 엄마랑 같이 데이트 코스도 짜놨엇고 빕스까지 예약 했었는데 엄마가 준 10만원은 그대로 남아있고.. 너무 죄송스러워서 여자애가 아직 내앞에 있는데도 존나게 눈물을 흘렸다... 여자애는 당황해서 말을 못하는데, 안녕히 계세요 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왔어.. 부재중 문자를 보니 엄마한테 문자가 와있었어.. 초면에는 술권하지마. 계산은 여자 안볼때 미리해둬라.. 등등 결국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그네 타면서 시간때우다가 10시에 집에 들어갔다. 집에들어오니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피곤하다면서 그냥 자는척했어.. 아직까지 잠이 안와서 이글을 쓰고 있다.. 내일은 내가 달라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