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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시절 좋아하는 선생님께 고백했고 전교에 소문나서 전학간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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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8:44
벌써 17년전이네 국민학교 6때 일이었으니까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고 대장질 하기 좋아했던
경상북도 깡촌 골목대장이던 나는 부모님의 사업차
도시로 가게되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초딩들도 들
고다니는 휴대전화가 귀했던 시절이라 연락을 취하
려면 편지를 쓰거나 삐삐를 쳐야했지
물론 촌놈이던 난 삐삐도 신세계였지만
누님께서 중학교에 들어가시고
학원이란걸 다니게 되면서 혼자다니면
위험하니 부모님이 누님께 삐삐를 사주시며
내것도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삐삐를 매일 손에 꼭쥐고 잘 정도로 좋아했지
니들은 삐삐를 아는가 몰것네
사설이 길었다 무튼 촌놈이 대구로 이사와 갓 입학한
국민학교에서 처음으로 10명이상의 반애들도 만나고
처음으로 젊은 담임 선생님도 만났던거같다.
왜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교생선생님이나 선생님을
좋아한 추억들 있잖냐 없으면 어쩔수없지만
지금도 어릴적과 똑같은 여성상이 이상형이라
그 선생님의 인상을 잘 표현할 수 있다.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위에 온화한 미소를 띄셨지
지금으로 말하면 청순함이랄까 때 묻지않은 순수함이랄까
어린 나이였지만 누군가에게 반하긴 쉬웠던거같다.
(개 쉬운 남진인듯 마음주는게 무슨..)
그리고 스승의 날이었던가? 선생님께 편지를 쓸 기회가 있었는데
때는 이때다 싶어 가장 이쁜 색지에 정성껏 익명으로 편지를 적었다
다 익명으로 적어내야되기 때문에 들킬일이 없었을거란 착각에 유치한 사랑의 찬가도 적고 그랬지
누님의 순정만화책을 많이 봐서랄까 오글거리는 표현이 많은 장문의 편지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다음날 편지는 전해졌고 비록 이름이 적혀
지지않아 다른애로 오해하면 어쩌나 노파심도있었
지만 한편으론 고백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설렘으
로 가득했다
병신같이 일기장에 그걸 적지만 않았어도 그냥 좋은추억으로 흘러갈 기억이었는데...
그것때매 선생님이 따로 교무실에 부르셨고 웃으시며
아직은 내가 어리니까 나중에 내가 다클때까지 선생님이 기다릴테니까
다 크면 그때 다시 편지달라시더라 모르겠다 니들이 보기엔 유치하겠지만 거짓말이라도 그땐 저게 사실인줄 아는 시절이었다
문제는 우리학교에 떠벌이 선생이 하나있었는데 얼마나 촉새냐면 사춘기일 초6애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된다며 지 첫날밤부터 해서 그런거까지 다 떠벌리던 선생이었다
대충 감오지
이 선생 덕에 학교에 소문이 쫙 퍼졌고 전학가서 처음 사귄 친구란 것들은 편지내용으로 놀리곤했다
그게 뭔 대수냐겠지만 사춘기라고..
큰상처였다 지금도 가끔 욱할 정도로...
그래서 부모님께는 학교가 적응이 잘안되고 멀기도 멀다고 말씀드리고 다른 국민학교로 전학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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