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이사온 집이 바퀴벌레 천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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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6:53
약 3 주 전 급하게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할 적부터 도배는 하되 장판은 안 해주신다고,
장판 해달라 할거면 계약 안 할거라 집주인이 횡포 부리기에
그냥 어쩔 수 없이 오케이 하고 들어왔는데.
^^
세상에.
전 태어나서 본 바퀴벌레 수 보다 더 많은 바퀴벌레를 보게 됩니다.
문지방에서 발견된 수 많은 바퀴벌레 알들.
약을 뿌리고 뿌리는데도 계속 후두둑 천장에서 쏟아지는 바퀴벌레.
도저히 그 집에서 잘 엄두가 안나 집 근처 아는 언니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약을 뿌리고 청소를 해나가고 그러던 중
진짜 너무 치밀어 올라서 주인집 아줌마, 아저씨 불러서 바퀴벌레 시체들 보여주며
(거짓말 안하고 정말 50마리씩은 됐어요) 이거 보시라고,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겠냐고,
이사 온 이후로 단 하루도 이 집에서 자본적 없다고, 자는건 커녕 쉬지도 못했다고,
업체 불러서 해결해달라고 요구 했습니다.
늙은 노인분들이라 말귀가 좀 어둡긴 해서 답답하긴 했어도
불러준다길래 그러마, 하고 또 좋게 넘어갔네요.
국민 모두가 다 아시는 해충 없애주는 그 업체는 너무 비싼감이 있어
다른 업체를 불러 약을 발라놓고 그러기를 2 주.
여전히 아직도 바퀴벌레는 툭 하면 튀어나오고
화장실에 알을 까놓고, 알을 가지고 있는 놈이 죽어있고 그렇습니다.
집이 오래되어 천장이 갈라지면서 그 틈 사이로 나오기에
실리콘으로 천장 몰딩 틈을 다 막아놓고, 그 외에도 장판.. (진짜 말하기도 지치네요)
장판도 끝에 부분 붙이는거 사다가 죄다 붙이고, 틈새 메꾸는 걸로 화장실, 부엌,
온갖 방안의 틈 다 메꾸고, 샤워기 고쳐달고, 부엌 타일에 금이 많이 가고 구멍이 많이 뚫려있어
그냥 시트지 사다가 다 붙여버리고..
3 주 내내 쉬지도 못하는 집 들락거리며 그래도 고쳐 살아보겠다고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근데 이 모든 비용들이 다 제 돈으로 나갔다는겁니다.
월세가 35만원 인데 저 고치는 공구, 용품, 기타 등등 다 사느라 30만원은 들었어요.
집에서 뭐 하나 쓰지도 않았는데 수도세 내라는 것도 웃기고
진짜 사람이 살 수 없는 그 집에 들인 돈도 짜증나고 그래요.
천장 도배도 그지같이 해놓고, 어제 보니 도배할 때 벽지를 뜯지도 않고 계속 덧발라서
결국 벽이 갈라지더라구요. ㅋㅋㅋ 세상에... 이제 하다못해 벽이 갈라지는 집이라니.
태어나서 이딴 집 처음 봤어요.
어쩜 이럴 수 있는거죠?
사람이 서있는 머리 위로 바퀴가 후두둑 지나가요.
앉아있는데 벽만 쳐다봐도 바퀴가 유유히 걸어가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 집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장 이사 비용을 다시 청구하고 이사를 가기엔 제 상황도 여의치 않아서
그냥 사는 수 밖엔 없는데, 신세지는 언니한테도 점점 미안하고 그럽니다.
뭐.. 쨌든,
업체 비용은 주인집이 지불했지만 그 밖에 지금 벌레를 퇴치 하고자
집 수리 하는데 드는 비용은 오로지 저의 몫 이었어요.
적어도 이번 한 달 동안의 월세는 지급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게 안된다면 이 비용들 영수증 처리해서 보여주고 그 나머지를 드려도 되는건지 알고 싶어요.
저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도배, 장판 다시 해주고 천장 몰딩 공사 해줬을텐데
'어머.. 어쩜 좋아... 어휴' 이러면서 그냥 방관하고 있는 집주인한테 짜증나서 돌아버리겠어요.
이런 경우 제가 비용을 청구하거나, 월세 제한다고 해도 별 문제 없는거겠죠?
아시는 분의 답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