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2년 생인데 내가 자주 겪었던건지 아님
다른 친구들도 다른 세대들도 이만큼 이런일을 마주하는건지
궁금하다.
유지원에 들어가기도 전 동네에는 딱한명 빨개벗겨진 채로
뒤지게 뚜드려맞던 어떤 순박한 녀석이 있었다
어떤때는 팽이줄에 묶여있었고 어떤때는 공사장 빨간벽돌로
맞아 가슴팍에 모양 선명한 타박상을 입고 ..울고 또울던
그친구의 이름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괴로운 기억이었다
유치원은 돈이없어 적십자봉사관이란 곳에 다녔는데
그곳에선 소문무성한녀석이 있었고 그녀석이 싫어하는
대상이 되면 그대상이 겪을 나날도 참혹하기 그지 없읉터였다
그게 나다. 내가 괴롭힌녀석이 아니라 당한녀석.
참 더럽고 치사한 이간질과 아이들의 솜방방이 구타들
이었지만 그당시 같은 나이의 나역시 거품보다 약한 마음
이었다 아픈건 아픈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어느날이었다 봉사관 건너편에 서울기독병원이라고 있었는데
늘 술에 취해있고 긴 목발을 양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이리 출현 저리 출현 하시던 왠지. .홈리스같기도 하고
정신지체장애인 같기도 했던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어느날 난 역시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봉사관 내부
마룻바닥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날 보고 저기 저아저씨좀 보라는 것이었다 바로
그 목발 아저씨었는데 그분이 하필 대문도 열려있는 상황에
아이들을 쫒아서 봉사괸 영역까지 침범하신거였다
아이들은 도망가고 씩씩대는 숨소리, 그리고 시뻘겋게 달구어
진 얼굴이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다리를 대신해주며 오랜기간
사용해오시던 고동색 나무목발.....을 보려는 순간
"뭐어?, 미친새끼라고오오??"
술냄새 가득한 어눌하고 탁한 괴성과 함께 나에게 휘둘러진
목발
'뻐어억!!'
.........기절했나보다 그다음 기억은 없고
다시 마룻바닥에누워 난 얼굴 반이 거의
다른 사람처럼 빵빵하게 부어오른채 울지도 못하고
상처가 바셀린으로 떡칠되던 중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정황은 뭐...시시하다 나한테 어른의
일격을 날리고 싶었던 그녀석의 아주 대담한 계획,성공이었다
그게 태어나 처음 해본 기절이었는데..
본격적인 따돌림은 초등학생때브터 고등학생때 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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