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한창 여자에 고파서
인터넷 여기저기 뒤지던중
어떤 한 여자를 만났다
말도 잘통하고 나이도 나보다 조금 어리고
거리도 가까워서 만나려고 했다
그렇게 카톡을 하면서 장난도 치는데
유독 "앜ㅋㅋ 장난해? 싸울래?"이런식으로
되도않는 농담을 하면 갑자기 진지하게
"싸움을 피하진 않는다 둘중하나가 죽을때까지 싸울뿐"
이런 대답을 하더라
나머진 참 유머도 잘통하고 그러는데
이 상황만 왠지 등골이 서늘하더라
얘기하다보니 여차저차해서 알게됐는데
무슨 운동동아리? 이런것도 다닌다고 하더라..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아 뭐 운동하는 여자 좋지!
이러면서 행복회로 돌리고 있었다
사진을 받았는데 얼짱각도 45도로 찍은
사진이라 실물 가늠이 잘 안됐다..
키랑 몸무게를 어쩌다 물어봤는데
165에 60이라더라
여자가..? 잉..? 이러면서
자기가 원래 40이었는데 너무말라서
"근육"으로 찌운거라더라
아 뭐 근육 많으면 저몸무게여도 몸매좋을수있지..
라고 또 행복회로 돌리며 만나게됐다.
가볍게 만나기로 한터라
가벼운 차림으로 약속장소에 나갔다
45도 각도로 찍은 그 사진의 갸름한 얼굴은 없고
최홍만의 각진도시락 얼굴이 있었다.
어깨는 앵간한 성인 남자만큼 넓었다
운동동아리 끝나고 와서 민소매를 입고나왔다
힘을 주지않아도 이두와 삼두의 근육이 화나있었다
어깨에 둥그런 갑바를 착용했다
광배근이 펼쳐져 날다람쥐처럼 날수있을거 같았다
사이클 선수를 연상케하는 허벅지는
튀어도 내가 잡힐거란 답을 연상케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여보디빌더들"같은
글에서나 보던 그런 몸을 보게됐다
'원터치하면 진다,로우킥대결도 진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밥먹으러 갔다
밥을 시키고 한마디 말없이 후루룩 흡입했다
"의외로 말이 없네?"라는 말에 쓴웃음 지으며
"아 그렇네 ㅎ.. 막상 실제로 보니 어색ㅎ.."이란
소릴 할수밖에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그 깡패녀가 화장실을 갔다
그사이 난 계산을 했다.
깡패녀가 왔을때 계산을 했다 하며
내가 화장실을 가겠다 했다
"아이 참 왜 오빠가 사~ 담엔 내가살게 ㅎㅎ^^"
소름 돋았다.
화장실을 가며 바로 집으로 도망갔다
모든걸 차단하고 잠수탔다
아마 계산도 안하고 도망갔다면
'수금'명목으로 날 끝까지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계산은 내 마지막 생명줄이었다
인터넷으로 여자 만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