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바로 갈게
작년 막 군 전역하고 학교를 갔어
복학생이다 보니 아는애들도 별로 없고
신입생한테 다가가기도 어렵더라고
그때 학교 앞에서 누가 설문조사 해달라고 했어
솔직히 보통 외모였는데 여자가 오랜만에 말 거니까 설레더라고
그래서 나름 재치 섞어가며 대답했는데 그쪽 반응도 좋더라고
사이비 데려가야 하니까 당연히 그랬겠지
얼마뒤에 설문조사한게 자기 회사에서 당첨 됐다며
연락이 왔더라구 보자고
그래서 카페에서 만나서 심리상담을 해주더라
난 어떻게 해보려고 외롭다 우울증인거 같다 그러니까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자주 만났어
그러다 센터가 있다면서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고
거기는 아예 대놓고 종교 색을 띠고 있더라
근데 여자도 몇 번 날 만나서 믿기 시작했는지 엄청 잘 소개해주더라구
내가 좀 의심이 된다~ 이런 기색 보이니까 여자가 부쩍 연락을 더 하더라
근데 얘가 기숙생활을 한데 그래서 대학 생활도 못하고 외박도 못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캠퍼스 구경 시켜주겠다면서 데리고 왔지
엄청 좋아하더라
저녁이 되고 가려고 할 때 내 친구들 우연히 만나서 들리기만 하기로 하고 술집을 같이 갔어
자기는 방침 상 술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내일 약속도 잡혀 있다고
그래도 대학가는 파이팅 넘치는 술게임이 있잖아?
다짜고짜 술게임을 시작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