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끈적한 땀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여름이었음.
뭐 군생활이 항상 그렇듯 갇혀진 부대 일상내에 똑같은 하루하루 일과가 반복되던터라 마음으로 지치고, 한창 여름이라 장마니 뭐니해서 하수구 배선으로 삽질이니 공구리니 뭐니 몸으로도 지친 그런 날들이었음.
이런 지루한 일상을 참지 못했는지, 몇개월 위에 똘끼 넘치는 선임이 한명있었는데 이 인간이
휴가 다녀오면서 뭔가 재밌는 걸 들고 왔음 ㅋㅋㅋ 바로
(이미지 구글검색)
대충 요렇게 생긴 할로윈가면임ㅋㅋㅋㅋㅋㅋ 이것만 봐도 존나 무섭네 시발ㅋㅋㅋ 아니 근데 지금 생각해도 존나 놀란게
그 가면 아무리 검색해봐도 안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것보다 훨씬 훨씬 더 무서웠던걸로 기억함. 하얗게 시퍼래가지고 저건 흑발인데 백발 장발에 진짜 벌건 대낮에 봐도 '와 시발 존나 무섭네' 이 생각이 저절로 들만한 가면이었음
당연히 간부들은 모르게 휴가 상에서 몰래 몰래 가져온거임. 아무튼 이 선임이 이걸 가져온 순간 무슨 장난을 쳤냐면ㅋㅋㅋ
부대 내에 불침번 근무자들을 저 가면을 쓰고 깨움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침에도 보자마자 아 시발!!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인데 비몽사몽간에 새벽 몇시에 부스스하게 일어나는데
저런 몰골로 바로 눈앞에 있다고 생각해보셈 ㅋㅋㅋㅋㅋ 진짜 개 존나 무서워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는데 "으아하앙허아허ㅏ 시발" 비명 지르는새ㅣ끼가 있는가하면, (부대가 신막사여서 그런지 당직사관실에 이 비명소리가 안들렸다고함)
징징 짜던 새끼도 있었음ㅋㅋㅋ.
게다가 막 이 선임이 병장이라서 터치도 안하고 다들 그냥 '지루한 군생활의 소소한 재미'정도로 취급했었음.
그렇게 한 일주일 가지고 노니까 부대내에 소문이 다 퍼지고 이제 봐도 그냥 흑! 시발! 정도로 깜놀할 정도였지 시들시들해지게 됨.
사건은 여기서 터지게됨 ㅋㅋㅋㅋㅋ
아, 말을 안했는데 우리부대가 신막사이고 신 병영 추진이다 뭐다해서 '동기 생활관'을 썼었음. 말그대로 동기끼리만 같은 생활관을 쓰는거라서,
병장은 병장생활관을 썼단 말이야.
그래서 이 똘끼 넘치는 선임이랑 동기 끼리 뭘 생각했냐면 바로 간부 놀래키기였음 ㅋㅋㅋㅋ
이 병장 생활관이 바로 담배피는 장소가 보이는 바로 앞에 위치했었는데 (2층임) 대충 어땠냐면 위치가
대 저 담배필때 생활관에 창문 크게 있고 커텐 걷으면 생활관 내가 보였고, 밤에 잘때는 저렇게 커텐을 쳐놨었음.
아무튼 그 사건이,
새벽 한 2시쯤이었다고함.
그 당시 당직사관이었나, 당직사령이었나 모르겠는데 진짜 갓 중위를 달은 정훈장교였었음. (당직 사관이기에는 애가 당직을 섯엇나? 싶고 사령이었다고 하기엔 좀 짬이 안되성.. 정확히 기억이 안남. 아니면 그냥 잔업때문에 부대내에 남아있었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겟다. 아무튼 사람 엄청 좋고 병사들이랑 친했던 사람임.)
그리고 새벽2시까지 저 병장들이 뭐했느냐ㅡ 는 다음날이 주말이었고 저 병장 선임이 동기들끼리 친해가지고 밤늦게까지 서로 이야기하거나 마피아하거나 몰래 Tv보거나 그랬다고함 ㅋ
그래서 그 정훈장교가 스륵스륵 담배를 피러 나왔는데, 병장들이 그걸 보고
저 커텐 쳐놓은 틈새사이로 저 가면만 멀뚱 멀뚱하게 내놨다고함 ㅋㅋㅋㅋ
대충 이런느낌 ㅋㅋㅋㅋ 저게 그림에는 저런데 담배피는 장소와 생활관사이 거리는 약간 거리가 있었음.
하지만 또렷하게 보일 정도임. 커텐 사이로 병장들 몰려가지고 정훈장교 반응 보는데
제일처음에는 정훈장교가 못알아챘는지 아무 반응없다가 갑자기 보고
헉!!!!!!!! 소리를 존나 크게 냈다고함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갑자기 존나 부대내로 뛰어왔다고함 ㅋㅋㅋㅋㅋ 병장들 놀라가지고 저 가면 급하게 숨겨놓고 다들 자는척하고
정확히 1분후에 바로 정훈장교가 병장생활관으로 들어닥침 ㅋㅋㅋㅋㅋㅋㅋ 새벽2시에 ㅋㅋㅋㅋㅋㅋㅋ
딱 그 방문 열자말자 "어떤 새끼야?"라고 했다고함 ㅋㅋㅋ
당연히 병장들 전부 자기 자리로 들어가서 다들 자는척함 ㅋㅋㅋㅋㅋ 존나 고요하고 그 정훈장교의 군화소리만 다각다각 소리가 그렇게 무서웠다고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정훈장교가 막 그 커텐 근처로 가서 존나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야 자는척하지말고 일어나라. 어떤 새끼냐고?" 함 ㅋㅋㅋ
당연히 생활관은 존나 고요 ㅋㅋㅋㅋㅋㅋ 그 당시 침넘어가는소리 내면 진짜 영창 갈것 같았다고 그 병장이 이야기해주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정훈장교가 슬그머니 문 열고 닫음.(자기가 나간척해서 병장새끼들 반응보려고 했다고 함). 당연히 아무도 안속고 사라짐 ㅋㅋㅋ
그리고 나가고 난 후에 10분후에도 다시찾아왔다고함 ㅋㅋㅋ 그때 진짜 존나 소름돋았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 정훈장교가 병사들과 친하다고는 해도 그래도 장교인데 막 장난친거 들키면 진짜 좆되는 수가 있으니, 이 가면 처부창고 깊숙히 그냥 봉인해뒀다가 말년휴가 나가는날 집으로 도로 가져갔다고함 ㅋㅋㅋ 그리고 아무도 이 일을 말 안하고 있다가,
전역 마지막날 친하게 지내던 나에게만 이야기해줌 ㅋㅋㅋㅋㅋㅋㅋ
들었을때 난 "하 진짜 이 새끼 재밌었겠네" 이런 반응이었고
이런 재밌는 사건이 있고, 몇달이 흘렀음.
나도 이제 병장 될 즈음이고 이 사건이 기억속에 잊혀질 무렵,
내 보직이 의무병이라서 막 각 처부 장교들이 자주 의무대 와서 수액도 맞고 쉬다가고 그래서 장교들이랑 친한데
정훈장교랑 노가리 까다가 자기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는거임
난 오옼 무슨 이야깁니꽈? 이러고 귀를 쫑긋 세웠는데
우리 부대내에 귀신이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새벽에 직접 목격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흰 백발에 진짜 그거 보고 다음날 충격에 밤낮 잠을 못이루었다면서 아직도 무섭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활관내에 돌아다니는데, 병사들에게 말하지말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교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여기 신막사가 옛날 공동묘지 였었는데 진짜 귀신 있는지 몰랐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선임이 들고 왔던 가면의 생김새를 자세히 이야기해주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실제로 들었을때 진짜 웃음참느라 뒤지는줄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글로 쓰니까 그런데 그 정훈장교의 겁에 질린 표정과
그 담배피러 나가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존나 비장함ㅋㅋㅋㅋ ㅋㅋ뭐 담배피러 나가기전에 갑자기 등 뒤가 싸했다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낌이 안좋았다더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게 이야기는 돌고 돌아
내가 전역할 때 즈음 우리 부대 병장생활관은 귀신 나오는 생활관이라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고한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