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게 나한테 일어났다...
갑자기 썸녀가 술마시고 싶다고 해서
'오늘 잘하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단둘이 술먹고 술도 깰겸 잠깐 산책좀 했다.
걸으면서 은근슬적 손등 부딪히게 하니까 내손 깍지껴서 잡더라
그래서 손잡고 걷다가 일부러 모텔촌쪽으로 걸어가서
곧 막차 끊기고 피곤하니깐 모텔에서 자고 가자니깐 싫다더라...
내가 술기운때문인지 "손만잡고 잘게","진짜 아무짓도 안할게" 라고 말하고 있더라
나도 그딴 구린 멘트를 3류 드라마에서나 봤지 그걸 직접 사용할줄 몰랐다 ㅋㅋㅋㅋ
근데 막상 모텔 앞에 있고 꼬추 씰룩씰룩 거리니깐
그 말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더라
쨌든 그냥 잠만 자고만 가자고 몇번 말했더니 알았다더라..
난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그냥 여자가 자존심상 몇번 튕기는건줄 알았다.
카운터에서 받은 열쇠로 방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아 시발년 드디어 따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들어가서 나 먼저 씼고 나와서 썸녀 씼는 동안에 방 나와서 편의점에서 안주랑 맥주 몇캔 사왔다...
테이블에서 맥주좀 마시면서 얘기좀 하다가
불 끄고 이제 자자라고 하고 침대에 누웠다.
나한테 등돌리고 자길래 옆으로 다가가서 "xx아 자??"라고 하면서
몸 쓰다듬으니깐 "오빠 하지마"라고 하더라..
이것도 그냥 튕기는 거겠거니 해서 조금있다가 또 터치 하니깐
씹정색하면서 "하지마!!"라고 하더라
"아앙 오빠 하지마앙" 하면서 앙탈부리는게 이니라 씹정색 톤이었음
그렇게 나오니깐 갑자기 나도 이상한걸로 엮일까봐 겁나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ㄹㅇ 잠만 잤음..
아침에 일어나니깐 먼저 가고 없더라..
그래서 그냥 얘는 포기 하려고 연락 안했는데
다음날에 먼저 카톡옴.. 그날 재밌었다고 이번 주말에 자기가 고기 사겠다고...
얘가 아직 스무살이라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가..
이번주말에는 할 수 있으려나..?
쨌든 모텔가서 잠만자고 나온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