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 어쩌다 알게되서 심심풀이용으로 보다가 나도 한번 끄적이는 글..
안녕 난 이십대 여자야
내 인생얘기 언젠가 한번쯤 일대기 식으로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네ㅋㅋ
재밌을지 어쩔진 모르겠지만 그냥 카페에 앉아서 끄적여본다
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이 존나 많은 애였음
왜 그런애들 있잖아 애어른 뭐 이런거
그런소리 맨날들음 사실 성숙하고 그랬던게 아니라 개똥철학 공상 sf상상 이런거 생각하고 인간은 왜사는가 나는 나무가 되고싶다. 걍 잡생각함
성격이 좀 속마음 얘기잘못하고 그런 성격이라
그냥 애들이 고민상담할때 덤덤하게 들어주고
걍 단답식으로 내생각말하고 그랬는데 그게 애들이 느끼기에
성숙해보였는지 넌 진짜 엄마같애 이럼
근데 난 엄마가 없었다
그리고 걍 여기 익명이라 쓰는건데 애들이 엄마할 때마다
안울려고 컨트롤 함 너무 보고싶어서
엄마가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혼해서.
가정사말하자면
어릴때 엄마아빠 이혼하고 다 나 안키운다해서
이모부부손에 컸는데 그마저도 중2때 이혼하심
나 데리고사는거 이모부가 엄청 싫어했다
그랬겠지 자기핏줄도 키우기 팍팍했을테니까.
이모가 그거 커버치다가 이모도 지쳐서 이혼하시면서 미안하다고 집 얻어줄테니 나 나가라고 함..
내가 그때 든 생각이 두번 버림받네 이런거아니고
그냥 사촌한테 너무 미안했다.
내부모도 이혼해서 걍 부모이혼하면 얼마나 정신충격받는지 알았으니까. 왠지 다 내가 거기 들어가서 괜히 사촌부모 이혼까지 하게 만든것 같고.. 진짜 미안했다 지금도 미안함
무튼 그래서 학교를 댕기긴하는데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니까
공부고 뭐고 그냥 생각만 많은 애가 되어갔다. 한번 잡생각에 빠지면 그날 수업은 하나도 못들음ㅋㅋ
걍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고 그러면서 일년 이년 지나감
근데 혼자살게됬는데 이모가 방얻어준다는곳이 그 너희들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육개월 일년 이년 이런식으로 장기로 계약하는 집이 있어. 개깡촌에 있음
진짜 초가집만아니였지 슬레이트지붕있는 초가집처럼생김
그때 기억에 일년에 이백인가 그랬음
전기만들어오고 가스는 안됨
그래서 전기장판으로 겨울나고 그랬다 존나추움
그때는 아 이모가 진짜 나 챙겨주는구나 이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이모도 나 그냥... 놓아버린거였음
상식적으로 여고딩을 시골깡촌 다쓰러져가는곳에 둔다는게
그렇잖아?
한달두달정도는 이모가 일주에 한번씩 와서 이것저것 사다주고
검고 보자고 알아봐주고 그랬음(고등학교 진학못했음)
근데 진짜 거짓말처럼 사라졌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이모가 와서
옷이랑 가방이랑 돈조금든 봉투주고 낼 다시올게 내일 장보러가자 이랬는데 그뒤로 안옴
처음 며칠은 그냥 살았음 배고프면 감자삶아먹고
오코시라고하나 시장과자 그거먹고
왜냐면 그땐 어린생각에 이모가 좀늦나 이런식으로
현실부정함
근데 딱 이주일? 지나면서 아니구나.. 이생각들고
눈물이 뚝뚝나더라
내가 살면서 처음 운 날이였음
그냥 소리도 못낼정도로 숨막힌다는 느낌이 들면서
눈물콧물 펑펑나고 그랬다.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도
표현없는편인데 그땐 더 심했거든 사람들이
나 정신병자취급함 표정이 없어서
알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아무랑도 말안하고 웃지도 울지도 않다보면 그 얼굴근육 움직이는것도 너무 어색하고 말도 잘 못함 그래서 우는데도 자꾸 입꼬리 올라갔다 내려갔다하고
뭐 그랬다.
그러고 울다가 여기있지말고 그냥 서울가자
가서 엄마찾아야지 이생각하고 짐싸서 서울감
좀 나눠서 써야겠다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