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썰은 대학교 4학년 1학기 개강 직전에 있었던 일로
사진의 제3땅굴 헬멧을 쓰고있는 사람이 23살 당시 나의 모습이다
매년 우리과는 개강 직전 신입생 설명회를 했는데
설명회 당일 나는 학과 건물 앞 흡연장소에서 후배와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각턱의 남자가 학과의 위치를 물어왔는데
(그림이랑 실물이랑 싱크로 ㅆㅅㅌㅊ)
단번에 신입생임을 알아차린 나는 친절히 설명회 장소를 알려주었다
그러다 그 사각턱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깊은 얼굴에 옛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다
때는 나의 고등학교 찐따시절.........
이 사각턱의 남자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이였는데
(이하 위의 남자를 A라 부르겠음)
개씹덕이였다
가입한 동아리도 무슨 일본만화 머시기였음
그러나 공부를 상당히 잘했었는데
입버릇이 "지금 바로 수능봐도 성대는 그냥간다 (훗)"이였다
모의고사도 거의 111로 고정되어 있었다
나와 A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학구열이 상당한 학교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어깨를 피고 다니는 학교였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의 학교에도 일찐은 존재 하였었는데
A는 고3때 자신을 오타쿠라 놀리는 일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도서관 뒤에서 개처럼 뚜드러맞고
"너 같은 놈들은 나중에 내 구두를 핥게 하겠어!!"라고 사자후를 외친 것은
아직도 동창들의 술자리 토크 쏘스로 종종 오르내리는 전설이다
어쨋든 나는 A에게 "혹시 XX고등학교 나온 A 아니냐? 나 XXX이야!"라고 아는척을 하였다
그러나 A는 말을 흐리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러한 모습에 나와 옆에 있던 후배는 당황하였지만
설명회가 끝나는 시간에 고등학교 동창 A를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설명회장에 도착한 나는 학생회장에게 A의 위치를 물었으나
학생회장은 "그 사람 오자마자 과사무실 어딨냐고 묻더니 갔어요" 라고 답하였고
나는 곧장 과사무실로 올라갔다
그후 대학원생인 조교형에게 A의 행방을 물었으나
"걔 오자마자 자퇴신청 하고 그냥 가더라" 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단번에 알 수 있었다
A는 현역 재수 삼수를 모두 망하고 사수 끝에 대학교를 들어왔다는 것을.....
그리고 고민끝에 들어온 학교에서 선배로 만난 고등학교 동창....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3월이 올 때마다 이런 생각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그날 A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A를 모르는척 했더라면...기억하지 못했더라면...'
'A는 그냥 학교에 다니지 않았을까..?'
고등학교때 허세부리고 다니다가
자퇴하고 오수테크 탔을 김XX아!
지금쯤이면 대학교도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왔을꺼라 생각한다!
자살은 안했기를 바란다!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