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을 좆도 안써봐서
필력은 기대하지 않길 바람
오래된 것도 아니고 작년 졸업을 슬슬 앞둔 9월 쯤이었다
본인은 옛날부터 만화취향이 달라서
애들 유희왕, 원피스 볼때
나는 학교괴담이나 믹스마스터 보고는 했다.
그래서 옛날에 애들이 유희왕 왜 하는지도 이해못했음
그리고 중3 막바지 내신 들어가는 것도 거의 없고
신경쓸 일도 없겠다 고전만화들 찾아보기 시작했다
고전만화 찾아보는건 중2때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 데스노트 처음보고 빨아댐
그리고 중2때 본것들 제외하고 원피스는 취향이 안맞고
그러다가 떠오른게 인지도 탑오브탑 유희왕이었다.
물론 오리지널 듀얼몬스터즈(유우기, 카이바 나오는)를 봤고
듀얼킹덤편까진 무슨 카이바 궁푸백이랑 맘모스 융합시켜서 공격력 낮추고 하길래 뭔 개소리지 하면서도 봤는데
배틀시티 편에서 오시리스 나오고 오벨리스크 제물로 푸백 소환하는거 보고 뽕이 차버림.
마침 집에는 몇년 묵힌 사촌형이 준 카드가 한박스 있음
룰을 열심히 공부해서 있는 카드들로만 덱을 짰는데
(이때 삼환신 무효과 한글판 발견해서 장당 2만에 팔았음)
싱크로 몬스터는 몇장 있는데(고요우 가디언 얼티, 레드 데몬즈 얼티 등) 튜너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gx덱을 짰다.
엘리멘틀 히어로+효과 쓸만한 잡카드들이었는데
나름 dm gx덱들과 뜨면 잘굴러 갔었다.
중학교때 친구들이 많았던지라 한두명 유희왕 할놈 구해서
룰 가르치고 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진짜 꿀잼이었다
그리고 구경하던 딴놈들은 "엌ㅋㅋㅋ 유희왕을 이제와서 하네" 하다가 점점 진지하게 관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엑시즈 분기까지 했던 다른 반 티어덱 굴리던 애들도 소문을 듣고 오게 되었고
벨즈(옛날 티어권, 지금은 병신)vs엘리멘틀 히어로를 했으나
라이프를 전혀 못깎고 패배하게 된다.
이새낀 거의 10만을 질렀던 놈이기에 못이기겠었다.
결국 4500원이라는 거금으로 싱크론 익스트림 스트럭쳐덱을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또졌다, 벨즈 오P온 진짜 싱크로로는 이길수가 없다.
그리고 10월 쯤 라이프 1900대 600이었나
많이 깎은 듀얼에서 다크 다이브 봄버로
스타더스트 워리어를 릴리즈하고 첫 승리를 거머쥐게된다.
이때 다른 반도 모여서 관전했던지라 20명 가량 있었는데
애들이 월드컵 마냥 함성을 질렀다.
그뒤로 3학년이라 터치도 없겠다 수업시간에도 자유시간주면
진짜 듀얼만 한것같다.
라이프 기록용 노트가 반넘게 깜지가 됐으니까.
내가 룰 가장 최근에 공부했으니 저지였다.
진짜 영화를 틀어줘도 애들은 듀얼만 했는데
싸이크론으로 죽은 자의 소생 발동을 무효로 하려하거나
그런 상황에선 내가 판정을 내렸다. (무효 후 파괴는 따로있음)
그렇게 애들이 슬슬 원서 결과가 나올때쯤
나는 히어로를 가장 열정을 가지고 나랑 가장 많이
듀얼했던 한명에게 넘기고 펜듈럼덱을 짰다.
짜고 얼마안되서 방학했는데
난 11월 30일에 버스로 20분 걸리는 신도시로 이사를 갔다.
같은 학교 진학해서 듀얼못하는게 슬프긴 했다.
초딩때 아싸였다가 인싸된 케이스라서
친구 사귀는 법도 까먹었으니까 걱정도 됐고
그렇게 졸업전 이제 졸업 5일 남기고 등교를 했다
히어로는 업그레이드좀 해서 전학생 물려주고
대신 그전까지 히어로 쓰던 친구에게 싱크론덱을 물려줬다.
방학때 매장까지 다니면서 증G 까지 사온 덱을 이길 친구는 없었지만
애들은 즐겁게 졸업도 체감 못하고
졸업식 전날까지 듀얼만 했다.
난 졸업식 전날 애들에게 각자의 쓰던 덱을 전부 선물로 주고
집에가서 이제 애들 못본다는것에 많이 슬퍼했다.
다행히 우리반에서 유희왕하던 6명정도가
중학교 바로 앞 고등학교로 갔고
얘넨 아직도 가끔 놀러와서 듀얼한다.
롤링페이퍼에도 유희왕 얘기가 대다수이다.
졸업 전 마지막을 즐겁게 보내게 해줘서
유희왕은 참 나에게 의미 깊은 게임인것같다.
아직도 졸업전에 오드아이즈 마술사로 벨즈랑 못붙어본게 아쉽다.
또 교실에서 웃으면서 듀얼하는 풍경은 못보겠지..
보고싶다 개새끼들..
긴글 봐줘서 고맙고 애들 그리워서 감성터뜨리고 썼다..
나중에 또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