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인데
학교 축제에서 재미좀 보려고
나랑 같이 복싱 다니던 친구 2명이랑 같이
체육관에서 잘 안쓰는 시합용 글러브 제일 두꺼운거 빌리고
교통콘이랑 비닐끈으로 링 만들어서
5천원 내면 3분동안 맞아주는 장사를 했다.
내가 좀 멸치고 친구 한명은 ㅍㅌㅊ고 다른 친구는 몸집이 좀 있어서
남자손님 오면 중량차이 나면 위험하니깐 체급에 맞게 나가서 맞았고
여자손님은 걍 고르게 해줬음 ㅋㅋㅋㅋㅋㅋ
솔까 자지새끼들도 제대로 때리는 놈들 몇명 없고
때릴줄 아는 놈들도 살살 피하고 가드치면서 맞아주면 글러브가 두꺼운거라 맞을만 했음
여자애들은 걍 장난치는거고 ㅋㅋㅋㅋㅋ 개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막거나 피하면 재미 없어서 일부러 가드풀고 헤드기어로 맞아주고 하니깐
사람좀 모이드라 ㅋㅋ 또 사람떄리는것만큼 재밌는게 없잖아 ㅋㅋㅋㅋ
돈은 많이 벌었는데 3명 돌아가면서 해도 졸라 힘들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첫째날에 2시간 하고 점심먹고 또 2시간 장사하고 졸라 지쳐서 접고
다음날에 또 나왔는데
왠 씹돼지년이 와서 나를 고르더라
뭔가 존나 목도 짧고 전체적으로 다 짧아서 딱 다부지게 보여서
주먹이 아파보이긴 했는데 돼지년이라 별 걱정안하고 나가서 가드치고 몇대 맞았는데
이년 시발 주먹 속도가 장난이 아니고 원투훅 자세도 똑부러지게 정자세에 그 씨발
철권에 밥이라고 아냐? 그거 빙의한것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존나 찰지게 때리더라
시발 그래서 스파링 뛸때 처럼 거리유지 하면서 필사적으로 안맞으려 했는데 내가 공격을 못하니깐
돼지년이 걍 땅크처럼 밀고 들어와서 한대씩 치는데 무슨 강호동한테 쳐맞는 기분 들었음
그래서 속으로 씨발씨발 하면서 아예 작정하고 주먹 쳐내는데
안면잽 훼이크 걸고 명치에 레프트 훅 한대 꽂히니깐
점심먹은거 다 쏟을거 같고 눈물이 핑 돌면서 레알 노쨩 보러 가는줄 알았다 씨발
공포의 3분이 지나고 벨이 울렸을때 씨발
돼지년이 글러브 벗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 쳐다보는데
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씨발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