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좆됬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서 그 호프집 여자알바한테 얘기해서 지금 애 하나 화장실에 있는거같은데 확인해달라고 하니까
그년이 날 무슨 발정난 짐승새끼 쳐다보듯 한번 흘기더니 여자화장실 들어가서 문에 대고 쿵쿵쿵거리다가 걜 델고 나오더라 아니 거의 업고나온 수준;; 블라우스에 토한 흔적도 보이고 무튼 꽐라가 됬어 아씨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벙쪄있다가 일단 앉아있던 자리로 끌고가서 앉힐려고 했는데 애가 내 목에 팔감고 안떨어지는거 ㅋㅋㅋㅋㅋ 솔까 형들이 보면 이새끼 오늘 한건 잡았구나 하겠지만 난 진심으로 그럴 의도로 마신 것도 아니고 특히 여자랑 사석에서 둘이 마주앉아 맞술하는게 태어나서 첨이었단 말이야 ㅠㅠ 완전 개쑥맥이었음 그래서 만약 말로만 듣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 같아도 존나 기사도정신을 발휘해서 멋진 남성이 되자! 이런 각오까지 하고있었어 쨌든 그래서 얜 이제 집에 보내야겠당 싶어서 데리고 술집에서 나왔지 계속 애가 뭐라뭐라 옹알이를 하는데 하도 귀여워서 계단내려오다가 볼에 살짝 뽀뽀한건 안비밀ㅋ 여차저차 둘이 걔네 집앞까지 왔는데.. 나 진짜 병신인게 집은 아는데 그건물 몇층 몇호인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아 발찌발찌발 하면서 쇼윈도 너머 사람들 눈총받으며 데려옴ㅋㅋㅋㅋ 애는 아무리 물어봐도 실눈뜨고 옹알이만 하고있으니 나 환장하겠는거지 다리 겁나아픈데 결국 불!가!피!하게 우리집으로 데려 왔어 그래서 내 침대에 눕힐려고 보니까 걔 토묻은 블라우스가 쪼끔 에러더라고 이걸 어쩌지 생각하다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술이 다 깨고 ㅋㅋㅋㅋ 내 주제에 얘 블라우스를 내 손으로 벗길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다음날 이불빨래하긴 죽어도 싫고....... 그래서 생각해낸게 아 그냥 대강 건더기 털고 겉에 내 옷을 하나 입혀서 재우자 였거든 그래가지구 옷장에서 잘 안입는 흰색 곰돌이맨투맨티하나 꺼내서 축 늘어진 애한테 입혀줄려는데 이것도 쉬운게 아녀ㅠㅠ 누가 보는것도 아닌데 괜히 혼자 조심조심하면서 팔넣고 머리넣고 어깨부터 허벅지까지 티 쭉 내려주는데 진짜 땀이 다 나더라ㅋㅋ 침대에 눕혀놓고 그 거시기한 자세로 옷을 입혀주는데 막 성적호기심이 미친듯이 꿈틀대서 입히다 말고 만질까 벗길까 고민을 존나 했는데 난 이미지관리를 겁나 하는 놈이었기 때문에 결국 걔한테 손안대고 혼자 화장실에서 상상딸치면서 욕구해소했어 ㅠㅠ 불쌍한 내죤슨 이러면서 근데 내 베이비들을 좀 내보내고 나서 누워있는 얘 얼굴을 보니까 그땐 아 막 섹스하고싶다 이런게 아니고 그냥 뭐라그래야되지 존나 사랑스럽게 보여 ㅋㅋ 이런 사랑스러운 애를 아껴주진 못할망정 내가 방금까지 무슨 생각을 한거지 막 죄책감도 들고 그래서 결국 그날은 침대옆에서 옹알이 들어주고 얼굴 쓰담쓰담해주다가 팔아파서 컴퓨터켜고 리니지하면서 밤샘...난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잠이 안왔으니깤ㅋㅋㅋ 이 타이밍에 김샌 형들 미안 ㅠㅠ 그때 내 방 구조가 침대 발아래에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책상에 앉으면 침대를 등지게 되는 그런 구조였거든? 근데 아침6시 안되가지고..내가 인비지먹을거라고 다크엘프 존나 잡고있는데 뒤에 침대에서 벌떡 잠깨서 앉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도 돌아봤거든 난 솔직히, 얘가 진짜 막 소리라도 지를까봐 긴장하고 있었는데 소리는 무슨 그냥 끙끙앓으면서 아 머리아퍼 너 안자? 이러고 다시 누워 자더라 몇번 그렇게 자다깨다 하더니 이제 완전히 깼어 그래서 야 해장하러 가자 했더니 자기는 찝찝해서 샤워가 너무 하고싶데;;; 아니 무슨 남정네 혼자사는 집에 술떡되서 자다 깼는데 간밤에 일어난 일 얘기는 커녕 머리아파 찝찝해 샤워하고싶어 이 세마디만 무한반복하네..오히려 내가 당황스럽고 어이없어서 어버버 하고있는데 집에서 좀 씻고 옷갈아입고 연락한다면서 내옷입고 가더군 ㅠㅠ 하 찌발 난 게임하다말고 진심 멘붕와서 걍 폰만 만지작거리면서 연락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연락은 안왔어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지 얘가 나한테 따먹힌 줄 오해하는건가? 자기가 나한테 실수했을까봐 연락하기 좀 꺼려지나? 먼저 전화해볼까? 그런저런 생각 하다가 잠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