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노래들으면서 던파를 하다가 에픽하나 먹고 현자타임와서 노래 켜놓고 멍때리다보니 괜히 센티멘탈해져서 자주 놀러오는 모해에 와서 글하나 싸질러본다.
나로말하자면 그렇게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편인거 같다. 흔히 말하는 흔남이지, 다만 멸치인걸 빼곤 말이다.
(필자의 신체 스펙은 175/51 멸치다.)
아무튼 썰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즈음인 초등학교때로 돌아가게 된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나는 흔하디 흔한 흔남인데.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상당히 소심해지고 사람을 피하게 되었었다.
모르는 사람은 당연하고 가족들까지 멀리했다.
이유는 바로 대인기피증, 대인기피증을 갖게 된 이유또한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한참 소심해지고 우울할 시기에 가족들은 아버지와 이혼하신 어머니의 욕을 하게되었다.
나한테는 그냥 다를 바 없는 한명의 어머니로써 나에게만큼은 나쁜거 해준적이 단 한번도 없는 그런 평범하고 대단한 어머니이신데
내앞에서 욕하는걸 들어버리니 가족들에게 실망감과 불쾌함을 느끼게 되어 가족들을 피하게 되고 사람또한 무서워하게 되었다.
한창 우울한 나날과 소심한 성격이 지속되어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친구들과는 그리 잘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정말로 취미가 비슷하고 자주다니는 몇명을 만나게 되어 고만고만하게 지냈던거 같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한참을 놀다가 문뜩 인터넷을 키니 페이스북 알림이 올라오는 것이였다.
페이스북을 가입만 해두고 친구수락같은걸 안하다 보니 알림이 뜬것 같았는데 그걸 정리하려고 페이스북을 키고
정리하려던 찰나에 초등학교시절의 친구들이 보였다, 추억또한 새록새록 올라오기에 그 재미에 빠져 여러 친구들에게 인사도 해보고
친구수락도 받고 그랬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며 성격을 고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인것도 있고 인터넷 상이라서 조금 더 적극적이였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초등학교 시절 한번 짝이 되었던 여자애가 보였다.
내가 알던 그애가 맞나 싶을정도로 예뻐졌길래 놀랐고 신기했다. 알고보면 화장과 셀카필터빨이기도 한 것 같다만 ㅋ
아무튼 여자들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기에 넘기려고 하던찰나에 그애가 오픈채팅을 만들어둔것을 보고
재미삼아 들어가 익명으로 해둔 다음 채팅을 하는데 성격이 꽤나 털털했었던 그아이의 성격은 여전히 털털하고 이성보단 동성친구와 이야기하는 묘한 느낌도 들었다.
다른 여자애들보다는 보다 시원시원하고 재밌는 대화를 나누길래 내가 누군지 알려줫고, 오랜만이라며 대화도 지속했다.
그애와는 솔직히 내가 여자애들이랑 이런 대화를 나눌까 싶은 주제들도 서슴없이 나누었고.
새벽에 괜히 센티멘탈해지면 그애한테 고민상담도 해보고 여러가지로 서로간의 교류가 많았다.
나는 솔직히 누군가를 좋아해본적도 없고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과 가족들에 의한 트라우마로 여자들을 더 무서워하는 그런 타입이다.
그런데 그애의 시원시원한 성격탓인지 난 다른 여자애들보다 좀 더 편하게 대했고 이제는 정말 친한 친구라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대인기피증도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피해주는것보다 그냥 조금 불편하게 지내는게 좋고 그런 성격이라서
그애한테 고마움도 느끼고 있기에 되게 잘해줫다, 기프티콘도 가끔 우울하다고 하면 바나나우유같은걸로 사줫다.
별거 아닌 기프티콘에도 기분좋게 받아주길래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고. 이런식으로 우린 관계를 유지해나갔다.
몇번은 만나서 노래방에서 놀기도 하고 필자는 노래방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히키모코리였는데 그애덕분에 끌려가면 한두곡정도는 부를 수 있게되었다!
아무튼 그애에게는 이성보다는 멀고 친구보다는 가까운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가. 그애한테 문뜩 고백을 받게 되었다.
고백의 내용은 의외였는데 내가 무척이나 잘 챙겨주고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대화할때 더 재밌고 공감도 해줘서 좋았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가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소리를 들으니 무척 벙쪘었고 살면서 누구를 좋아해본적도 없는 나에게 누군가가 좋아한다고 말을 하니 어찌할줄 몰라 굉장히 당황했고
하나하나 되묻기도 했다. 나는 대인기피증이고 여자를 무서워하고 그냥 너에게 잘하는것도 내가 사람을 무서워하다보니 피해주기 싫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고.
착각하는게 아닐까 하고 말했더니 의외로 굉장히 화를 내며 나에게 말을했다.
니가 어떻던 나를 어떻게 대했건 나는 니가 하는 그 행동들이 좋다고.
가슴이 뭉클해 오면서 알 수 없는 느낌과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었었다.
하지만 어떻할지 갈피도 못잡고 헤매다 보니 그애에게 마음을 정리한다고 하고 잠깐 시간을 달라고 햇고
일주일 가량을 고민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 중 3일이 남은 오늘 썰을 풀게되었다.
모해인들의 수많은 썰을 접한 경험을 믿으며 한번 의견을 듣고싶기도 해서 한번 썰을 써보게 되었는데 어떠련지 모르겟다.
주작이라 믿고 싶다면 믿어도 좋다만 나를 좋아해주는 그 여자애한테 어떻게 답해야 할지 한마디정도는 해줬으면 한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썰일지라도 끝까지 봐준 사람이 있다면 감사인사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