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 3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내 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 3

링크맵 0 973 2020.03.18 00:59
출처실화

반응이 꽤나 괜찮아서 계속 이어가 봅니다.

지금부터 편하게 ㄱㄱ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흐지부지 끝난 2편에서 못다한 얘기를 좀더 하고 넘어가야될거 같다 

미안해 ㅇㅇ

우리 잘생긴 카일이 덕분에 알게 된, 그리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게 된 여자애 두 명이 있어

둘다 예쁘다

한명은 내가 전에말한, 중학교 때 유일하게 동갑이였다는 한국인, 이름은 이유주

처음 봤을 때 온지 8년 됐다했지 얘가? 인종차별을 넘어선 위아더월드를 지향하는 외모였다.

나한텐 좀 못되먹게 굴던 외국인애들도 얘앞에선 찝쩍찝쩍거리는데 이때 혼자 생각한게

어쩌면 내가 괴롭힌 당한 이유는 동양인이여서가아니라 못생겨서 그런거 아닐까였어 덕분에

좀 더 겸손하게 살 기회를 얻었다. 고마워

 

다른 애는 외국인 여자애

그 지역에서 태어나서 자란 애였고, 이름은 제인

얘도 왜인지 모르지만 당연히 예뻤다. 심지어 만났을 당시에는 나보다 키도 컸어. 나도 그렇게 

작은 체구는 아니거든 지금도 그때도. 내가 가끔씩 얘때문에 혈압오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나랑 유주랑 가끔씩 얘기할때 얘 얘기가 나오면 미국산 팩트폭격기라 칭한다. 미제라 그런지

던지는 팩트하나하나마다 뼈에 새겨지는 느낌이다. 한 두개가 아닌데 막상 쓸라니까 기억이

안나네(ㅄ) 나중에 생각나면 적을게

 

이렇게 나 포함 넷이서 나름 잘 놀았다.

 

학교에서 반이 공부잘하는애들, 걍 평범한 애들 이런식으로 나눠져있었는데, 제인이랑 유주가 더 잘하는반

(유주는 공부잘해, 하늘높은줄 모르고 솟아나는 내 병신력을 커버칠 정도? 제인이랑 카일, 그리고 나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유주의 번역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겠지)

 

카일은 나랑 걍 평범한 애들 반

카일은 왜 이 반이냐고?

이새끼 공부 존나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형 넓이 구하는 공식 모른다했을땐 솔직히 좀 충격이였다 카일아 요즘은 공부좀하냐?

카일과 함께라면 성적도 어느정도 커버칠 수 있을꺼란 생각은 진즉에 버렸다

니가 길러준 독립심 지금까지 잘써먹고있다 이 새끼야

 

자 어느정도 배경세팅은 된거같고 이제 제목값을 해야될 때가 왔지?

잘생긴 게이는 이쯤되면 당연하다시피 카일이야 중학생인데 무슨 게이야 ㅈ고딩새끼야 할 수있다는거 나도 잘아는데

있더라. 뭐라 설명할 재주는 없어. 그냥 얘는 게이였어. 그게 다야

 

한술 더떠서 얘가 게이라는걸 알게된 배경은 더 가관인데, 여자애들이 얘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있는거야

(주인 잘못만나서 여자애손길도 못타본 내폰한테는 유감이였어 그래봤자 공기계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새낀 핸드폰을 애초에 왜 두고 나간건진 모르겠는데 여자애들이 

얘가 남자랑 문자하고 그런걸 봤나봐 게이였던 카일이 남자애랑 문자한 내용이야 뭐 뻔하지

소문은 삼천리자전거마냥 퍼져나갔고 카일한테 장기까지 떼줄꺼같이 굴던 남자든 여자든 제인이랑 유주랑

나뺀 애새끼들 전부 다떨어져나갔어 모든 애들이 다나쁘다는건아니야 다 카일이랑 친한건 아니였으니까

사실 이렇게까지 부자연스러운 원인은 아니였는데 글재주가 그래서그래. 먄

 

게이. 사전적 의미로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보게될꺼라고, 그게 나랑 친한 애일줄은 상상 못했지.

근데 좀 의외였던건 얘가 게이란걸 알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안느껴지더라. 얘랑 친구가 될껄 본능적으로

알았다는 개소리는 족구 하라그래. 걍 말했다시피 내가 좀 감정없이 살았던때야. 

 

제인은 카일한테 고백했다가 한번 까였던적이있어. 아니 있었대. 카일이 걍 우리한테 허심탄회하게 자기

게이라고 얘기하는데 제인이 줜나 뜬금없이 그래서 나 찬거였어? 이러더라. (니 지랄맞은 성격때문에 까인거야 이년아)

이때 뭔소린지 못알아들어서 유주가 알려준건 너희만 알고있어. 걍 얘도 이소리만 했지 나나 제인이나 '헐 ㅅㅂ 너 게이였어? 존나 극혐;;

꼊여' 이런거 절대 아니였고 '아그래?' 이런느낌? 유주도 쫌 놀란 눈치긴한데 별로 개의치 않는거 같더라

그러더니 얘가 울면서 자기 아무렇지도 않냐고 그러더라 우리 이름 한명한명 불러가면서 유주야 제인아

이런 식으로 자기 아무렇지도 않냐고 그러는데 짠하더라

 

내가 게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쫌만 말하자면, 난 진짜 게이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어. 물론 당연히

난 여자 좋아해. 이성애자고 여자친구도 두번정도 사귄적도 있었고. 내가 게이인건 정말 싫지만 내가 아닌

남이 게이인건 난 그 남이 누구라할지라도 상관없어. 

 

카일이 나한테도 물어보는데, 제인이랑 유주는 나만 보고 있고, 카일은 서럽게 울고있었지.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나중에 애들한테 들은 얘기지만, 얘들이 날 꽤나 어렵게 생각했대. 친해지고싶어서 먼저 말걸어도

멀쩡하게 생긴 애가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자기들이 얘기하면서 웃어도 그냥 가만히 있는데,

제인이 나중에 나한테 그러더라. 나 그때 줜나 띠꺼웠다고. 근데 사실...

 

 

뭔소린지 못알아들어서 그런거야 이 나쁜새끼들아.

 

어쨌든 나한테 카일이 물어봤을때, 난 지금도 내가 뭐라했는지 기억나더라. 토씨하나안틀리고 기억해.

 

Well, we don't have to quarrel about girls at least.

뭐 적어도 너랑 나랑 여자두고 싸울일은 없겠다.

 

이랬어.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전하고자 한 의미랑은 약간 다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얘네 나 병신인거 알아서

알아서 이해했을거라 믿어. 아니 확신해.

제인 얘가 날 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웃은게 이땐거같은데...;;

(얘랑은 맨날싸워 친한친구니까 하는얘긴데 넌 진짜 약간 지랄맞은 기질이있어 제인아)

 

 

카일이 자기가 게이라는게 학교애들이 다 알게됐을때쯤 우리한테 자기집에 밥먹으러 오라한적이 있어.

(밥먹는건 내가 사는 이깡촌에서는 엄청난 유흥거리가 아닐수없단다 한 시간에 30불씩 처받는 노래방이나 영화관 정도?)

근데 내가 이때 병신짓하느라 못간다했거든. 아빠가 회사일이 바쁘시다보니 맨날 늦게 들어오시고 집에는

나랑 동생 엄마만 있는데 이삿짐이 바다건너오니 아직 도착을못해서

집은 휑하고 먹을꺼하나 없는거야. 과자라도 사러 슈퍼나 가볼까 하고 나섰다가 진짜 ㅈ될뻔했어. 서울토박이라

상상도못했는데 과자하나사먹을라믄 고속도로 타야되는게 우리동네야. 당연히 차는 없었지 알아 부러운거, 그러니까 다 닥쳐

이때 카일이 많이 섭섭해했고 제인은 내 욕 차지게 했대 (성질좀 죽여 친구야 제발;;) 얘네는 내가 게이를 싫어해서

그런걸로 오해했겠지. 병신같은 내 언어구사력으로 그때의 완벽한 상황설명은 좀 힘들었다.

 

사실 저 말이 내가 지금까지 영어로 한말중에 제일 괜찮게 한거같아. 아마 저말안했으면 얘네 셋 얼굴 보는건

생각도 못하고, 내 귀는 제인 이 년때문에 피를 토했겠지.

 

진짜 얘네 없으면 아마 지금도 학교 집, 학교 집 이럴꺼같아. 재밌더라. 개인적으로 사실 이때 많이 힘들었거든

10년넘게 살던데 떠나와서 정말 아무도 모르는, 말도 잘 안통하는 이땅에서 내 성격으로 적응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였다.

이 때 정말 많이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기보다는 차가워진거 같아. 감정표현 잘 안하고 정말 조용했다 내가 생각해도.

주말되면 넷이서 롤도하고(제인 플레야 ㅅㅂ;;) 집에 모여서 밥도먹고 그랬다. 학교끝나믄 나는 얘들한테 수학 가르쳐주고

얘네는 나한테 영어랑 역사 가르쳐줬다. 학교에서 거의 넷이만 아웃사이더였는데, 병신새끼들사이에 끼여서 게이욕하느니,

걍 게이라고 같이까여도 그 병신새끼들이랑 엮이긴 싫었다. 사실 제일 아픈건 그런 시선들이아니라, 다 예쁘고 잘생겼는데

쟨왜저러냐고 내 뒷자리에서 급식처먹으면서 나 깟던새끼 너 내가 아직 얼굴외운다.

 

 

 

 

 

 

이렇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끝나면 유치뽕짝하니까 카일이랑 세트로 묶여서 병신취급당한거 얘기도 할라했는데 졸리네요

재미도없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작질한다 생각되는 부분 있으믄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최대한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곧끝날듯 싶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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